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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36-8.24】대악리 472번지 우리집
새벽부터 일어나 집 정리를 했다. 어머님이 평생을 사셨던 집이다. 구석구석에서 어찌나 많은 물건들이 나오는지 오전 내내 정리를 했어도 다 못하고 이번 주 토요일에 다시 내려와서 계속 하기로 했다.
한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렇게 많은 물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니 놀랍다. 알뜰하신 어머님이 다음에 쓸 거라고 버리지 않고 모아 둔 물건들이 한 순간에 폐기물이 되었다. 이미 유행이 지나 쓸모가 없어진 것도 많고, 녹이 슬어서 더 이상 작동이 안 되는 것도 많다.
가능하면 이 세상에 ‘내 것’을 남기지 않고 단촐 하게 살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최용우의 것’이라고 이름 붙은 것이 열 가지가 안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있을 때 더 많이 나누어 주고, 더 많이 베풀어야겠지? 이 땅에 처치곤란인 물건들을 많이 남기기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리움을 많이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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