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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신호등과 배려

2015년 나도할말 최용우............... 조회 수 569 추천 수 0 2015.08.27 08: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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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95번째 쪽지!


□신호등과 배려


네델란드의 드라흐텐 지방에는 길에 신호등이 없답니다. 신호등만 아니라 길거리에 어떤 표지판도 없고 심지어 중앙선도 그 흔한 방지턱도 없답니다. 길거리에는 사람들과 차와 자전거가 넘쳐나는데도 다른 지방보다 교통의 흐름이 좋고 사람들도 짜증을 내지 않고 교통사고가 현저하게 적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운전자나 보행자가 더욱 ‘주의’를 합니다. 사람들은 더욱 두리번거리며 차가 오는지를 살피고 운전자는 더욱 사람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사람과 차가 신호등인 셈입니다. 차가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가라고 합니다. 사람은 차를 발견하면 먼저 가라고 합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지요.
저는 충청도에 삽니다. 충청도 사람들은 대체로 조금 느린 성격 탓인지 양보를 잘 하는 편입니다. 그 성격이 운전 중에도 드러나 끼어들기를 해도 별 상관없이 잘 받아줍니다. 시내에서 운전을 하는데 크게 긴장하지 않습니다. 겁이 많은 아내도 시내에서 운전을 잘 합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 갈 때는 엄청 긴장을 합니다. 특히 서울에서 운전을 할 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습니다. 서울의 도로에는 신호등이나 표지판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끼어들기를 했다가 차 찌그러질 뻔 했습니다. 서울 사람들은 날마다 전쟁을 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네델란드의 드라흐텐 지방에도 처음에는 신호등이나 표지판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표지판을 더 세울수록 사고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났답니다. 전문가들이 연구를 해보니 운전자들이나 사람들이 표지판을 믿고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호등과 표지판을 싹 치우니 그제서야 ‘배려’가 살아났다고 합니다. 배려가 없는 곳에는 법이 들어오고, 총칼이 들어오고, 경고와 폭력과 무력이 난무합니다. ⓒ최용우


♥2015.8.27.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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