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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41-8.29】70년을 한동네에서 살다.
열심히 장성으로 달려 내려가 집 정리를 대충 마무리 하고 또 열심히 달려 올라오니 깜깜한 밤중이다. 혼자 살아도 기본적인 것은 다 갖추어야 하기 때문인지 구석구석에 정리해야 될 짐이 무척 많았다.
어머니는 한 동네에서 집만 바꾸어 79년 인생 중에 70년을 사셨다. 참 대단하시다. 6.25 전쟁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면소재지 학교에 가서 1년 공동생활, 그리고 결혼을 해서 남편 따라가 이웃마을에서 8년을 살다가 다시 고향 마을에 빈집을 구해 들어오시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 집에서 쭉 사시다가 20년 전에 살던 집을 헐고 그 자리에 다시 새집을 지어 지금까지 계속 사셨다. 마치 오래된 고목처럼 어머니는 언제나 그 자리에 계셨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물을 길어가던 우물가 옆집. 우물이 없어진 뒤로는 집안에 대추나무가 많아 대추나무집이라고 불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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