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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50-9.7】개 소리
불현 듯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후다닥 일어나 냉장고에 미리 사다 넣어 놓은 레쓰비 캔커피 하나 뒷주머니에 쑤셔 넣고 집을 나섰다. 벌써 산은 가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면서 심호흡을 하며 허파에 꽉 찬 매연을 다 토해 놓았더니 하늘이 막 어두워진다. 아유! 오늘 저녁 비가 오겠네. 오랜만에 복잡하고 심란한 생각들이 가득한 머리도 텅 텅 비웠다. 현대 문명의 해독제는 역시 자연밖에 없다. 머리가 맑아지니 좋은 생각들이 막 떠오른다.
우리가 너무 외부적인 것들에 관심을 쏟고 살다보니 마음이 황폐한 사막이 되어 버렸다. 우리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내면이다.
삶의 질은 비싸고 좋은 물건을 가진다고 해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달려있다. 그런데, 오늘따라 개를 끌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네. 여기저기서 개소리만 들린다. 멍멍멍멍 왈왈왈왈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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