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일기266-9.23】묵
낮에 웅이 할머니가 마당의 아궁이 솥에 도토리가루 풀어 주걱으로 돌리는 것을 봤는데, 도토리가 묵이 되어 벌써 꼬들꼬들해졌는지 “잡숴봐” 하시면서 커다랗게 한 덩이를 주셨다.
직접 산에 가서 도토리를 주워와 앙금을 내려놓았다가 추석이 다가오니 꺼내서 묵을 썼다. 요즘 도토리묵도 하도 중국산이 많아서 국산 묵 맛보기가 쉽지 않은데 진짜 100% 틀림없는 국산 묵이다.
묵을 얇게 썰어서 냉면육수 국물에 말아 묵어도 좋고 간장 양념에 찍어 묵어도 좋다. 묵은 어떻게 먹어도 그냥 ‘묵’는 것이다. 묵은 해독작용을 하며 피를 맑게 해준다.
“나 피가 더러워서 빨리 해독해야 돼.” 묵을 도마에 올려놓고 칼을 찾으니 아내가 “손 씻고 묵을 만졌어요?” “아니...”
음; 나 순식간에 묵사발 되었다.ㅠㅠ ⓒ최용우
첫 페이지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