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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71-9.28】40년만의 만남
추석연휴 셋째날 -어머님이 안 계신 빈 집에 3형제 가족들이 모였다.
고향교회 목사님도 찾아뵈었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가 12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온 식구들이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 올라갔다.
거의 50kg이 넘는 비석을 매고 올라가 자리를 잡아 앉혔다. 그냥 십자가와 이름만 새긴 소박한 비석이다. 처음에는 비석에 이것저것 쓰려고 했는데 다 부질없는 것 같아 생략하고 두 분 이름만 팠다.
이 세상에 잠시 소풍왔다가 이름 석자 남기고 가는 바람 같은 짧은 인생이다. 그나마 함께 이름을 나란히 쓸 수 있는 동반자가 있었다는 것만 해도 참 감사한 일이다.
나도 이 다음에 죽으면 아내 이름과 나란히 새겨진 저런 문패 같은 소박한 비석을 세워달라고 해야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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