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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323번째 쪽지!
□베테랑(Veteran)
한 가지 분야에 열광하는 마니아(mania)를 일본말로 ‘오타쿠’라고 합니다. 오타쿠라는 단어가 우리나라로 넘어와 인터넷에서 ‘오덕후’로 변했고, 언어의 경제성 따라 자연스럽게 맨 앞의 오가 탈락하면서 ‘덕후’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오덕’ 또는 ‘덕후’가 같은 의미로 쓰여집니다.
젊은이들이 인터넷에서 쓰는 ‘덕후’는 한국어로는 ‘능력자들’ 영어로 베테랑(Veteran)입니다. 덕후들은 한 마디로 전문가들을 뺨치는 비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 대해 책을 10권 읽으면 그 분야로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고, 20권 30권 계속 읽으면 그 분야에서 점점 전문가로 행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덕후’ 는 그것이 직업도 아니고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도 아닌데 전문가보다 더 많은 자료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욱 적극적입니다. 옛날에는 이런 덕후들을 ‘재야에 숨은 고수(高手)’라고 불렀지요.
교회의 목회자가 어떤 한 분야의 ‘덕후’가 되면 그것이 교회를 살립니다. 수많은 교회가 고만고만 비슷비슷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붙어 있어서 차이가 없는데, 그래도 가끔 주목을 받는 교회가 있어 그 이유를 알아보면 목회자가 무엇인가의 ‘덕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좋다’ 하면 전부 이것을 하고, ‘저것이 효과가 있다더라’ 하면 전부 그 세미나에 달려가고, ‘요것이 진리여!’ 하면 금방 요것을 하고, ‘그것이 대세여’ 하면 대세를 따라가고, 유행을 따라가고, 분위기에 휩쓸리고... 그렇게 동이불화(同而不和)해서는 한 가지도 이루지 못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한 가지 정도는 그 분야에서 베테랑이 되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별별 덕후들이 다 소개되더라구요. 어떤 목사님은 각종 성경을 한권씩 모아서 ‘성경박물관’을 만든 경우도 봤습니다. ⓒ최용우
♥2015.9.30.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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