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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75-10.2】가을꽃과 봄꽃
은행 다녀오다 보니 동네 길가의 화분에 노란 국화꽃을 ‘식재’해 놓아서 길가가 온통 노란 꽃으로 환하다.(꽃을 뽑아가지 말라는 안내표지판에 꽃을 ‘식재’했다 적혀 있다. ‘꽃을 심었다’하면 될 것을)
봄꽃과 가을꽃은 확연히 다르다. 계절의 분위기 탓인지는 몰라도 봄꽃은 화라락 피었다가 또 화라락 져버린다. 봄바람에 처녀도 바람이 나는데 꽃도 바람이 나는가 보다.
그러나 가을꽃은 은근히 피었다가 은근히 진다. 아침엔 찬 서리에도 꽃잎이 생생하고 낮에는 따가운 햇볕에도 꿋꿋하다. 한번 핀 가을 꽃은 거의 열흘 이상 간다.
내 생각에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봄에 태어난 사람들은 봄꽃처럼 화사한 사람이 많고, 가을에 태어난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요지부동형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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