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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89-10.16】편리와 불편
하루 종일 머리가 무겁고 멍멍하여 잠시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고 왔다. 호수는 잔잔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움의 상징이다.
그런데 호수공원에서 온갖 행사가 열려 호수의 ‘고요’를 깨뜨리고 있다.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수상무대에서는 무슨 ‘가체’발표회인가를 하고 있었는데, 옛날 여인들의 머리 모양을 가체라고 한다.
왕, 왕비, 귀부인 등등 화려한 한복으로 단장한 발표자들이 요란한 음악과 함께 등장해 패션쇼를 했다. 그런데 호수를 돌다보니 웬 노래소리? 발표회가 너무 빨리 끝나 시간이 남았던지 ‘왕’의 복장을 한 사람이 나와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라짜라짜짜 짠!짠!짠!’
그 넓은 호수의 가을 하늘 가득 울려 퍼지는 노래는 그야말로 불일치 그 자체였다. 아유, 불편해.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해야 하는 공간을 불편하게 쓰는 사람들이라니.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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