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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308-11.4】십자가 십자가
좋은이가 학교에서 야작을 하다가 밤 열시 넘어 지하철을 타고 반석역까지 오면 내가 기다리고 있다가 차로 태워서 집으로 온다. 우리동네는 시골이라 10시 넘으면 버스가 끊긴다.
좋은이를 기다리다 무심코 올려다 본 밤하늘에 붉은 십자가가 빛나고 있다. 십자가를 바라보니 괜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마치 베드로의 심금을 울렸던 닭소리처럼 십자가는 나를 울린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나의 생명도 함께 죽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하고 믿음으로 시인하고 고백하고 또 고백한다. 십자가 신앙은 부정(否定)신앙이다. 나는 이제 죽었기 때문에 못한다. 이제 주님이 하셔야 한다고 나를 내려놓고 주님을 의지한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수에 젖어 있는데 “아빠!” 하고 좋은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 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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