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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구한 목숨

김용호............... 조회 수 367 추천 수 0 2015.11.12 0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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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구한 목숨

신숙주의 한명회는 절친한 사이였다.
서로 자란 환경도 성격도 달랐지만 사돈까지 맺으며
오랜 시간 가까이 지냈다.
하루는 세조가 두 사람을 불러 술자리를 열었다.
세조는 거나하게 취해 신숙주에게 장난을 쳤다.
평소 농담을 할 줄 모르는 그의 팔을 꺾으며
자신의 팔도 꺾어 보라 말했다.,
당시 임금의 몸에 함부로 손대는 것은 큰 죄였기에 거절했지만
세조는 더욱 집요하게 부탁했다.
결국 신숙주는 세조의 팔을 살짝 비틀었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났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했다.
하지만 한명회는 신숙주의 하인을 부르더니 집으로 돌아가거든
주인에게 꼭 방의 불을 끄고 일찍 잠을 자라는 말을 전하라고 일렀다.
그 날 밤, 세조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신숙주의 행동이 괘씸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켰다지만 감히 왕의 팔을 비틀다니?'
세조는 신숙주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의 집으로 사람을 보냈다.
잠시 후, 그의 집을 살피고 온 내시는 방에 불이 꺼져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늦은 밤까지 책을 보는 신숙주가 잠을 자다니.
아까는 취했던 게 분명하구나!"
세조는 그제야 언짢은 마음을 풀며 잠이 들었다.
사실 신숙주는 그 날도 불을 켜고 책을 읽으려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하인이 달려와 한명회의 말을 전해
급히 불을 껐고, 다행이 그 뒤에 내시가 다녀간 것이었다.
누구보다 왕의 성격을 잘 알던 한명회 덕분에
신숙주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김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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