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주님, 저는 누굽니까?
주님,
저는 누굽니까?
저는 목사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친구로, 선생으로, 글쟁이로 삽니다.
그런 역할이 바로 저 자신은 아닙니다.
그런 역할은 늘 변합니다. 잠시 머물다가 떠나야 할 자리입니다.
그런 것으로 저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그리고 중년을 지나 이제 장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곧 노년이 올 것입니다. 어느 시절의 제가 바로 저 자신입니까?
저는 계속 변했습니다. 생김새도 변하고 신체적인 능력도 변했습니다.
지식과 감정과 세계관도 변했습니다. 제가 누군지 알 길이 없습니다.
주님,
바울의 고백처럼 저는 지금 거울로 보는 것처럼 흐릿합니다.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그 어떤 식으로도 저의 실체를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저의 모든 것이 일시적이고 잠정적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주님,
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안에서 완성되어가는 인간 생명의 신비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것을 알 때만 제가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는 사실도 믿습니다.
제가 사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주님이 삽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정용섭/매일 기도하라
http://dabia.net/xe/623516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