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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김학현(연서교회목사) 

아프리카에서 '보건증'이 의미하는 것
[책 뒤안길] 겁 없는 아가씨의 오지여행기 <위험한 여행> 
김학현(연서교회목사) 2015.10.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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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여행>(박근하 지음 / 책미래 펴냄 / 2015. 9 / 272쪽 / 1만4000 원)


여보! 이게 뭔지 알아맞혀 보세요. 1500원의 비용이 들고 신분증을 지참해야 받을 수 있어요. 신청하면 4~5일 걸리죠. 검사야 15~20분 정도 밖에는 안 걸려요. 흉부 X-Ray와 변 검사를 하죠. 건강검진이라고요? 뭐, 비슷하죠. 건강검진을 하고 나서 받는 거라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필요하오. 요식업소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려면. 감 잡았다고요. '보건증' 그래요. 보건증이 있어야 요식업이나 유흥업소에서 일할 수 있다오. 물론 이건 우리나라의 경우죠. 아프리카에서는 검사 종류도 다르고 보건증을 필요로 하는 곳이 더 많다고 하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업 관계자는 필수고요.


아프리카에서 보건증 제시... '나와 같이 자자'?


그들이 주로 다루는 것은 에이즈라 하오. 보건증이 에이즈 환자가 아니란 걸 증명하다는 뜻이오. 그만큼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만연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그러나 이 보건증이 얼토당토않은 일에 사용되는 걸 깨닫고 놀랐소.


"끔찍하지. 만나는 남자마다 자긴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보건증을 들이대거든. 내가 길거리에서 양아치를 만났으면 욕도 안 해. 호텔 사장, 여행사 사장, 경찰, 종업원, 이런 사람들이 자기는 에이즈에 안 걸렸다면서 보건증을 보여준다니까.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는 걸까? 모시(탄자니아 세렝게티 주변 도시- 기자 주)에 있는 호텔에서는 이틀 동안 무려 세 장을 확인했어."-<위험한 여행> 77쪽에서


여보! 아프리카 여행기를 쓴 겁 없는 아가씨, 박근하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걸까요? 그건 곧 보건증 제시가 "나와 같이 자자"라는 의미이기 때문이오. 에이즈가 창궐한 아프리카에서는 보건증이 깨끗함의 표식이고 그 표식이 있으면 안전하게 누구와 잠자리를 해도 괜찮다는 의미라고. 허.


유럽에서 온 배낭 여행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저자는 몹시 흥분한 어조로 '들이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소. 중국에서 와 3년째 아프리카를 여행 중이라는 한 사진작가는 "속지 마. 그것도 분명 위조했을 걸? 아프리카 애들은 몽땅 에이즈 환자라니깐!"이라며 한 술 더 뜨고 있소.


우리야 가 본 적 없고, 당해 본 적 없으니 뭐라고 할 말은 없는데. 여보! 그냥 책의 표현만 보고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소? 이 겁 없는 아가씨가 사귀자며 따라붙는 남자를 피해 호텔로 와 엉엉 울자 호텔 사장과 종업원이 달려들어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하오.


그리고는 예의 그 보건증을 들이밀며 "당신과 결혼할 자격이 있다" 혹은 "오늘밤 당신의 방으로 자러 가도 되겠느냐"며 예의를 다하여(?) 물었다고 하오. 아프리카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토록 처음 만난 외국 여자를 보고 치근댈 정도면 다른 여행자들에게는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소.


여보! 아프리카의 에이즈가 꼭 아프리카인들 탓 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면을 본다면 꼭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소. 아무튼 이들이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이 더 진솔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화가 아닐 수 없소.


갓난아기 대여 사업... 인도에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는 더 얄궂소. 눈빛이 처량한 어린아이를 보고 적선을 했다가는 난리가 난다고 하오. 사탕 한 개 전해 주었다가 거의 봉변을 당했다고 하오. 아이는 이내 사탕을 들고 집으로 가 자랑을 했고 수많은 아이들과 여인들, 거지들에게 둘러싸이는 신세가 되었다고. 사탕이 없다고 하니 막무가내. 다른 배낭족의 도움이 없었으면 경찰에 끌려갔을 거라고.


여보! 더 터무니없는 일은 갓난아이 대여사업이라는 게 있다고 하오. 갓난아이를 구걸에 이용하기 위해 대여한다고. 엄밀하게 말하면 조직들이 갓난아이를 거지 여인에게 맡기고 삥을 뜯는다는 게 더 맞는 말이지요.


"인도에는 아기를 빌려주는 사업이 있다. 조직에서 갓난아기를 데리고 있다가 여자거지들에게 빌려주는 사업인데 아기의 대여료는 하루에 1000원. 여자거지들이 그냥 구걸을 하면 사람들이 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생긴 사업이라고 한다. 여자거지들은 외롭기 때문에 쉽게 아기에게 정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정을 주지 못하게 반년마다 아기를 바꾸어서 빌려준다고 했다. 이렇게 빌려주다가 아기가 자라면 남자 아이는 팔다리를 절단하고 얼굴에 화상을 입힌 후 구걸을 시킨다."<위험한 여행> 14쪽에서


아이가 장애가 심할수록 더 진가를 발휘한다고 하오. 여자 아이는 자라면 매춘 소굴에 팔아 더 쏠쏠한 돈을 번다하오. 아,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인간에게 불가능한 것도 없고, 인간이 그냥 인간만 있는 게 아니란 생각도 하게 되오. 영화나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말이오.


참 위험한 여행... 그래서 흥미 더해


책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오지들을 여행하며 쓴 여행기인데, 그냥 여행기만은 아니오. 저자는 위험지역 취재기자이며 인터넷에서 '한량여인'이라는 아이디로 널리 알려진 블로거요. 책은 저자가 10여 년 동안 취재와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한 것을 적은 글이라 하오.


그런데, 여보! 대부분은 위험한 곳 이야기여서 딸내미 생각이 나는 게 그리 읽기가 녹록하지 않았소. 저자의 독특성이 '르포르타주 여행 성장 에세이'라 불리는 장르의 글을 너무나 현란한 글 솜씨에 담았기에 저절로 읽힌다고 할까. 마음은 힘든데 글은 술술 읽히는.


참 쉽게 읽은 위험한 여행 이야기였소. 저자는 진지한데 나는 흥미롭다? 저자는 괴로운데 나는 즐겁다? 뭐 형언할 수 없는 느낌으로 책을 덮었소. 3포세대의 젊은이들이 저자의 용기를 배우면 좋겠다는 어쭙잖은 생각을 하면서. 학교를 팽개치고 사하라 사막이나 세렝게티로 무전여행을 떠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오.


저자 박근하처럼 대학 졸업장이, 대학 성적이 미래에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지요. 오지를 탐험하며 인생의 성장을 꾀하는 이단아만이 가능하죠. 내팽개쳐질 대로 팽개쳐진 후에야 인간의 존엄성을 사막 위에서 주워 담을 용기가 있는 젊은이만 가능하지요.


여보! 저자는 힘든 일을 만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엎어져 우는 천생 여자요. 통하지 않는 스페인어로 영어도 모르는 현지인과 통하지 않는 대화도 할 줄 알고, 구역질나는 음식을 입안에 털어 넣고 삼킬 용기도 있소. 사막에서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크하는 무모함도 있소.


참으로 무모하지만 3포세대를 사는 이 나라의 젊음들이 한 번쯤 읽고 도전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오. 고생만큼 보람도 클 테니까요.


※뒤안길은 뒤쪽으로 나 있는 오롯한 오솔길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의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이 글에서 말하는 ‘여보’는 제 아내만이 아닙니다. ‘너’요 ‘나’요 ‘우리’입니다.

김학현(연서교회목사)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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