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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340-12.6】노을 같은 삶
우리교회에 아드님이 선교사인 권사님 부부가 계신다. 3주만에 교회를 나오셨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데 한번 교회에 나오시려면 중간에 몇 번씩 쉬면서 천천히 오랫동안 걸어오셔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태어날 때 준 힘을 평생 다 쓰고 이제 그 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마음은 원이로되 몸은 말을 듣지 않는 그런 연세이시다. 나는 생의 마지막 순간은 ‘숨 쉴’ 힘도 없어서 그냥 숨쉬기를 멈추는 것 같은 그런 임종을 본 적도 있다.
평생 주님을 떠나지 않고 예배하면서 살아온 삶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 교회 안에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그 자리에 변함없이 앉아 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반석 같은 분이 계시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마치 천천히 온 세상을 붉게 물들며 지는 노을처럼 나의 마지막도 그렇게 넉넉하고 포근하게 저물어갔으면 좋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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