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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351-12.17】어머님이 좋아하시던 감
눈 오는 날 현관 베란다에서 낭창낭창 잘 익은 홍시하나 꺼내왔다. 사진 한 장 찍고 순식간에 내 입속으로 들어가 위장에서 분해되어 똥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나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우리 집 뒤뜰의 쑤시감나무에 해마다 빨간 감이 주렁주렁 달려 그 감을 따서 마루 아래 넣어놓고 짚으로 덮어 놓으면 1월 중순까지도 감을 먹을 수 있었다. 저절로 홍시가 된 감은 정말 달다. 어머니는 평생 그 감을 드시면서 사셨다.
이제 아무도 없는 집의 늙은 감나무에 감은 누가 먹을까? 올해도 감을 따다가 말고 그냥 올라와서 감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다. 까치도 먹고 남은 것은 그냥 길바닥에 떨어져 벌레들도 먹겠지.
감을 보니 욕쟁이 어머니 더욱 그립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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