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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사람이냐 인간이냐

2015년 나도할말 최용우............... 조회 수 370 추천 수 0 2015.12.30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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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395번째 쪽지!


□사람이냐 인간이냐


오래 전에 쇠를 녹여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주물공장에서 일을 할 때 너무 일을 열심히 한 나머지 들어가지 말아야 할 기계 속에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지되어 있던 기계가 갑자기 텅! 하면서 움직인 것입니다.
순간, 저의 뇌는 수 십 가지의 생각을 동시에 전광석화처럼 파바바바박! 하는 것이었습니다. 뇌에 이런 놀라운 기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당연히 기계가 돌아가버리면 저는 몸이 짓이겨져 죽는 거죠.
이 순간에 내가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계 속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래서 “사 람 살 려!” 하고 목이 터져라 외쳤더니 기계가 멈추고 사람들이 달려와 나를 기계 안에서 꺼냈습니다.
병원으로 실려가며 헛소리처럼 ‘사람.... 사람....’ 사람이라는 단어를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왜 그 순간 나는 ‘사람 살려’라고 했을까? 내가 살리려고 했던 그 ‘사람’은 무엇인가?
사람과 인간은 같은 말이지만 다른 의미로 씁니다. 인간은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이며, 생물학적으로 보면 영장류의 ‘인간과’에 속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일종으로 분류합니다. 인간이란 말에는 사회 전체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고등동물로서 본능적인 면을 지칭하며 사람을 속되게 표현할 때 ‘인간’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어이쿠 이 인간아...”
인간이란 단어가 다소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표현인데 비해 사람이란 단어는 감성적이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며, 좀 더 개인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 즉, 사람이 인간보다 훨씬 ‘나’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 구실을 해야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달려와 ‘사람’을 살려 주었으니 앞으로 사람으로 살아야지, 사람의 탈을 쓴 인간으로 살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최용우


♥2015.12.30. 올해의 마지막 편지를 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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