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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5-1.25】사람이나 고양이나
오후만 되면 온 동네 길고양이들이 우리집 마당으로 다 모이고 있다. 좋은이가 “이렇게 추운데 고양이들은 뭘 먹고 살지?” 하며 인터넷을 검색해 보더니 겨울에는 고양이들이 못 먹어서 몸이 부어 크게 보인다는 글을 읽고 불쌍하다며 소시지 몇 알을 마당에 내 놓았다.
당연히 우리 집 마늘창고에 사는 점박이 고양이가 와서 먹고 갔다. 그렇게 몇 번 소세지를 주었더니 금방 온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소문이 났나보다. 오후만 되면 고양이 일곱 마리가 집 주위를 배회한다.
점박이는 아예 유리창 밖에 앉아서 안을 들여다보며 소시지를 기다린다. 좋은이는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먹이를 주고 싶은데 점박이가 독차지 하고서 다른 고양이의 접근을 막는다며 얄밉단다. 마치 쌀이 남아돌아도 사료로 쓸 지언 정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에게는 절대 안 주겠다는 사람들과 똑같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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