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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7-2.6】아내의 양보
그동안 우리 집에서 치킨을 먹었다 하면 무조건 ‘왕천파닭’ 아니면 ‘송송파닭’이었다. 우리집의 권력자인 아내가 ‘파닭’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우리는 치킨은 당연히 파닭만 먹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다.
나는 올리브유로 튀긴 비비큐 황금 치킨을 좋아한다. 좋은이는 바삭바삭하게 튀긴 치킨 중에 닭모가지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밝은이는 특별히 가리는 것은..... 있지만, 약하게 양념된 치킨을 좋아한다.
그러나 아내는 무조건 왕천파닭이다. 가끔 각자 먹고 싶은 치킨 이야기를 슬그머니 꺼내기도 했지만, 그러든 말든 언제나 결론은 왕천파닭을 먹고 있는 우리의 일관된 모습을 봐야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목숨 걸고’ 아내와 협상을 하여 드디어 아내의 양보를 받아냈다. 드디어 우리 집도 이제 자기가 먹고 싶은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치킨 자유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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