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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47-2.16】주민등록증을 만든 밝은이
밝은이와 함께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갔더니 “주민등록법이 바뀌어 사진에 귀가 나와야 하고, 흰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은 안 됩니다.” 딱 걸렸다! 밝은이가 흰 옷을 입고 긴 머리로 귀를 덮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마트 아래로 내려가 9900원짜리 까만 옷을 하나 사 입고 올라와 사진을 찍었다.
“이쁘게 만들어 주세요. 갸름한 미인형으로 깎아주세요.” 사진관이 무슨 성형외과도 아니고, 깎긴 뭘 깎아? 네가 과일이냐? 아이들 사이에서는 잘 깎아주는 사진관을 ‘잘 뽑는 사진관’이라고 한다.
나온 사진을 보니 원본 그대로다. 작업이 엄청 밀려있어 사람들이 막 재촉을 하던데, 성형할 시간이 없어 그냥 뽑은 것 같다. 다행이다. 밝은이와 함께 바로 면사무소 가서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
부모가 함께 가야 별 탈 없이 금방 끝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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