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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53-2.22】대보름날에
오늘은 정월 대보름 휘영청 쟁반같이 둥근달이 뜨는 날이다. 옛날에는 불깡통을 돌리며 쥐불놀이를 했었다. 오늘도 휘영청 둥근달은 변함없이 떴지만 지금은 훨씬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이 있어 아이들이 방에서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가난한 시절 대보름날에는 찰밥을 하고 오곡밥을 해서 장독대에 내 놓았다. 아이들은 얼굴에 검댕이를 칠하고 (일부러) 열어놓은 대문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밥을 훔쳐가지고 나왔다. 어른들은 다 알면서도 헛기침 한 번씩 해서 아이들 간이 콩알만 하게 만들어 주었다.
보름이라고 아내가 깨강정을 만들었다. 어쨌든 용감하게 도전을 해서 일단 성공한 것 같아 보인다. 교회에 한 접시 가지고 갔는데 반응이 좋았다. 보름에 여러 가지 부럼을 깨무르는데 깨강정에 다 들어 있어 따로 안 깨도 될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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