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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57-2.26】누룽지
밥을 할 때 불을 조금 더 때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가마솥에 누룽지는 박박 긁어서 주먹밥처럼 동골동골하게 뭉쳐 딱딱해지기 전에 먹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전기밥솥은 너무나도 똑똑하여 절대로 누룽지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취사선택에 된밥, 진밥, 현미밥, 잡곡밥 온갖 밥은 다 있는데 누룽지를 선택하는 메뉴는 없다.
아내가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만든다. 누룽지 만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떤 분이 무겁다고 버리려고 하는 무쇠 후라이팬을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 거기에 밥을 얇게 펴서 누른 다음 휴대용 가스렌지 위에 약한 불을 켜고 올려놓고 다 구워질 때 까지 기다린다.
그렇게 만든 누룽지를 이 사람 저사람 생각하며 나누어준다. 신기하게도 누룽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다. 아침에 밥맛없을 때 누룽지를 끓여 먹으면 속도 편하고 좋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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