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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62-3.2】엄마 고양이
어쩌다보니 좋은이가 자동으로 길고양이 밥 담당이 되어 버렸다. 주로 소시지를 잘게 썰어서 주는데 보면 다 먹지 않고 반쯤 남긴다. 배가 불러서 그러나? 그러나 주변을 배회하던 검은 고양이와 늑대를 닮은 회색 고양이가 다가오면 이를 드러내며 전투태세를 취한다.
우리 집은 마늘창고에 사는 점박이 고양이의 영역이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은 눈앞에 소시지를 두고도 침만 흘리며 지나간다. 그렇게 먹다 남은 소시지는 저녁 해거름에 어디선가 덩치가 큰 노란색 고양이가 나타나 바닥까지 다 핥아먹고 사라진다.
노란 고양이는 작년 여름에 태어난 점박이의 새끼이다. 덩치는 엄마보다 훨씬 크다. 아마도 주변 어딘가에서 독립하여 사는 것 같다. 겨울에 먹을 것이 없으니 새끼를 위해 먹이를 반쯤 남겨주는 ‘엄마 고양이’의 모성애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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