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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영성

마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459 추천 수 0 2016.03.07 23: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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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18:21-22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26320605 

2011년 4월 17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18장 21절~22절

설교제목 : 용서의 영성

 

  <용서 이야기>

  얼마전 읽은 책 중에 『가네코 후미코』(산처럼출판사)라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아나키스트의 박열의 ‘동지 이자 아내’로 살았던 가네코 후미코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23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가네코 후미코는 그의 남편 박열에 대해서 기록하기를 “나에게 잘못한 모든 일들을 용서한다”고 적었습니다. 그 책을 읽은 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만, 그녀의 이 말 “나에게 잘못한 모든 일들을 용서한다”는 문구가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용서라! 사전을 찾아보니, 용서(容恕)라는 말은 이런 뜻이더군요.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 오늘 용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와서 물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마태 18:21~22)】


  베드로는 일곱 번 용서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 정도면 성인군자(聖人君子) 급이죠. 누구도 똑 같은 잘못을 범하는 이에 대해서 일곱 번 용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대개 세 번 정도 용서하면 정말 많이 용서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베드로도 세 번의 두 배가 넘는 일곱 번을 제시했을 것입니다. “이 정도면 많이 용서하는 것이겠지!” 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답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490번 용서하라는 것이지요. 이건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누구도 그렇게 용서할 수는 없으니까요.

 

  <성경의 해석>

  요즘 문득 예수님의 이 말씀이 갖는 놀라운 차원이 생각났습니다. 490번 용서한다는 것은 단지 용서의 횟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용서의 생활화’ ‘매일 매일 용서’ ‘언제나 어디서나 무슨 일이나 다 용서’ … 뭐 그쯤 되는 말이겠지요. 그러니까 삶 자체가 용서라는 것입니다. 사는 일이 곧 용서하는 일인 것이지요. 그게 490번 용서하라는 말씀에 담겨져 있는 더 깊은 메시지일 것입니다.

 

  <용서의 영성>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용서’라는 게 참 요물입니다. 용서라는 것이 단선적이거나 즉각적이거나 평면적이지 않은 것입니다. 다 차원적이지요. 곡선적이고, 가끔 퇴행적이기도 하고, 한 동안은 ‘분노의 마음’으로 거꾸로 가거나 용서의 마음이 진행되지 않은 채 침묵에 빠지기도 합니다. ‘용서’가 아니라 ‘용~~~~서’ ‘용……………서’ ‘서’ ‘용’ 등이 된다는 것이지요. 용서라는 게 지금 용서한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생동안 용서하는 자를 스스로 괴롭히면서 가까스로 된다는 것입니다. 용서의 과정에도 십자가의 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다양한 과정, 복잡한 마음의 혼돈들을 겪으면서 비로소 용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는 단순한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차원의 문제이고요, 어느 면에서는 평생 끌어안고 신음해야할 과제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용서는 일곱 번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평생 매일매일,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계속해서 해 나가야할 평생의 과제, 즉 490번 정도 해야 할 일생일대의 과제인 셈입니다.

 

  <용서의 대상>

  그리고 또 한 가지, 용서의 대상도 참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흔히 ‘용서’라고 하면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위를 생각하는데, 사실 그 보다도 더 소중한 용서의 대상은 ‘나’입니다. 내 스스로 나를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나를 용서할 수 있어야 다른 이웃들을 용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철학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다른 사람들이란 ‘또 다른 나’일 뿐입니다. 이웃이란 곧 나의 변형입니다. 이웃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나와 이웃’은 한 몸입니다. 내가 곧 타인이고, 타인이 곧 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용서할 수 없으면 타인도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용서의 대상에는 ‘시간과 공간’도 포함 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끄러운 시간의 흔적들, 그 아픈 추억들과 슬픈 현재, 그리고 암울한 미래까지 다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시간에 대한 용서입니다. 공간도 마찬가지이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적 공간, 그것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네코 후미코는 그녀가 살았던 역사적 공간, 즉 천황제를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시대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 시간과 공간을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어리석음을 범했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이 세상, 그 시공간을 넉넉한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용서의 영성’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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