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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67-3.7】레쓰비 2개
냉장고에 레스비 캔커피 2개가 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레스비를 보면 마음이 흐뭇하고 얼굴에 웃음이 난다. 으흐흠흠...
냉장고에 레스비는 사실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서 새색시처럼 주인님이 불러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끔 한 번씩 손으로 만져보기만 하고 가져가지는 않는 주인님이 좀 야속할까? 그런데 집에서는 원두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레스비는 산에 갈 때나 먹는다.
냉장고에 레스비에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위한 일종의 트릭(Trick)이다. 나는 커피를 좋아해서 내 커피가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냉장고에 내 커피가 두 개나 들어있다는 생각만 해도 참 좋다.
냉장고에 레스비를 보고 좋은이가 밤에 졸리면 하나 먹어도 되냐고 한다. “안돼, 저건 커피가 아니라 아빠 약이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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