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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69-3.9】참으로 고단한 고양이 고생
개학이라 좋은이 밝은이 모두 학교에 가고 아내도 없는 날 길고양이가 아침부터 우리 집 창턱에 앉아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니 비 맞지 않으려고 처마 밑 창턱에 올라앉은 것 같다. 아내와 좋은이가 열심히 먹이를 주더니 이제 누가 주냐?
나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하니 내쫒지는 않지만 밥까지 챙겨줄 마음은 없다. 소시지가 짜다며 뜨거운 물에 데쳐서 잘게 잘라 어디에 뒀으니 낮에 주라고 어쩌고 하는 아내의 목소리를 귓가로 건성으로 듣는다.
고양이 말고 맨날 라면으로 점심 먹는 남편이나 챙기셩. 고양이는 쥐꼬랑댕이나 가져다주지만 그래도 남편은 돈을 벌어 주잖여.
심심하면 한번씩 ‘냐~ 옹~’ 하고 불러대는 고양이. 아유, 정말! 겨울에는 추워서 밥을 줬지만 이제 알아서 살아가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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