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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82-3.22】 오송역에서 쌩
날씨가 많이 풀렸다. 어머님이 천국에 가신 뒤로 비어있는 고향집이 지난겨울 무사했는지 살펴보고 지저분한 것들도 좀 치울 겸 해서 다녀왔다. 오송역에서 케이티엑스를 타고 쌩 달려 광주송정역 까지 가는데 1시간밖에 안 걸린다. 정말 빠르다.
기차 안에서 눈 좀 붙이려고 했는데 깜빡 잠이 들려는 순간 다 왔다며 잊으신 물건 없이 안녕히 가시라고 한다. 아우 목사와 만나 고향집으로 갔다. 담이 다 무너져 하수구에 쏟아져버렸다. 사람이 살면 무너질 듯 하면서도 용케 안 무너지는데 사람이 없으면 멀쩡한 것들도 무너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이장님이 집을 마을 노인정으로 사용하겠다며 빌려달라고 했다. 집을 비워 놓느니 마을 사람들이 관리하며 잘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2년 계약으로 임대 해 주고 올라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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