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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의 테레사] 분주한 일상
나의 하나님,
당신과 함께 머물러 있을 짬을 찾기 어려울 만큼
제 일상이 정신없이 돌아가니, 이래도 되나요?
하루 종일 사람들은 저와 대화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음식을 먹을 때조차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잠을 청할 때도 저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꿈을 꿉니다.
이 모든 일을 제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해 왔습니다.
지금의 생활 방식은 제게 고역입니다.
저는 다만 하나님께서 제 고생을
사랑 때문에 당하는 희생으로 여겨 주실 것을 바랄 뿐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항상 제 곁에 계실 줄 믿습니다만
저는 자주 하나님을 잊습니다.
아버지,
만일 제가 계속 이렇게 살기 원하신다면
바쁜 일정 중에서라도 계속하여 당신을 생각하고
사랑하도록 강제로라도 만들어 주소서.
이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 뜻이 아니라면
저를 여기서 풀어 주시고
제 일을 다른 사람들이 맡을 수 있게 하소서.
Ⓒ아빌라의 테레사 (Teresa of Avila) 1515~1582, 카르멜수녀회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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