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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90-3.30】 꽃다지
냉이가 자라면 꽃다지가 된다. 봄이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꽃이다. 흔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눈에 잘 안 보이는 꽃이기 때문이다.
냉이가 땅바닥에 쫙 퍼져서 자라는 풀이기에 꽃도 거의 땅바닥에 붙어서 핀다. 키가 큰 사람 눈에는 잘 안 보인다. 그러나 어린 아기의 눈에는 잘 보인다. 밝은이가 아장아장 걸어다닐 때 어느 날 꽃다지 꽃을 한주먹 따 와서 엄마에게 선물이라며 주던 기억이 난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 아니다. 무관심이다. 미움과 사랑은 한 줄기에서 나온 서로 다른 잎사귀이지만, 무관심은 전혀 다른 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관심은 사랑을 주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 그냥 남남이다. 관심이 있으면 꽃다지도 눈에 보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그 많은 꽃다지가 그냥 식물도감 속에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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