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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김학현 목사 http://omn.kr/frv4 

박근혜 정부의 2년, 신랄하게 그린 만화

[책 뒤안길] 박순찬 화백의 <헬조선에 장도리를 던져라>

16.01.15
김학현(kimh2)     
20160401_104356.jpg 

헬조선에 장도리를 던져라ㅣ 저자 박순찬 | 출판사 비아북 ㅣ정가 : 13,000원


'헬조선, 지옥불반도, 죽창, 노오력, 개한민국, 금수저 흙수저, 탈조선, 망한민국'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이 아닌가. 오늘의 사회 현실을 비춰주는 이러한 신조어들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땅에 난무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단어들을 설명할 생각은 없다. 이미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 아니 젊은이들은 다 알고 있을 테니. 혹 모른다 해도 그리 희망적인 단어들이 아니란 것쯤은 알테니.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런 단어들은 더욱 활개를 치며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요즘 사회상을 아주 잘 표현해 주는 게 인터넷이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매체가 등장하기 전에는 무엇이 사회상을 잘 말해줬을까. 물론 매스컴이다. 그 중에서도 신문에 실린 시사만화(만평)는 놓치면 안 될 도구였다.

비평 저널리즘의 꽃, 시사만화

그 중에서도 절제의 미를 최대한 살린 네 컷짜리 신문 연재 시사만화는 시대상을 너무나 잘 표현한 비평 저널리즘의 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꽃이었다'고 과거형을 쓴 건 대부분 신문에서 이런 시사만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혹 아직 있다 해도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건재할 뿐 아니라 여전히 인기리에 연재되는 시사만화가 있다. 박순찬 화백의 <장도리>가 그것이다. 박 화백은 1995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시사만화 <장도리>를 연재한 이래 지금도 여전히 20년째 <장도리>를 그리고 있다.

그가 그려 신문에 올렸던 만화들 중에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시대상을 제대로 품은 네 컷 만화들을 편집하여 '장도리의 대한민국 현대사 2014~15'란 특집 작품집 <헬조선에 장도리를 던져라>를 냈다. 이는 박 화백이 거의 해마다 내는 작품집의 시리즈 중 하나다. 이 만화들 안에는 박근혜 정권의 2년의 민낯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책은 고 박정희 정권의 연장선상에서 박근혜 정권을 다룬다. 부의 대물림, 아무리 '노오력' 해도 안 되는 이력서 쓰는 취준생 청년들의 울부짖음, 유신시대 독재로의 거꾸로 공화국, 거의 종교화 되다시피 한 맘모니즘과 절대 권력의 밀접한 유착 등 비록 만화로 그린 시대상이지만 박근혜 정부 2년을 이토록 처절하고 신랄하게 건드린 역작이 있을까 싶다.

"수십 년 전의 박정희 정권은 독재에 저항하던 청년들을 고문실과 감옥에 가두며 지옥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21세기의 박근혜 정권은 경제민주화 공약을 폐기하고 규제 완화와 노동 유연화 정책을 펼치며 고문실과 같은 헬조선의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청년들이 신음하는 동안 박근혜 정부는 그들의 관심사인 국정교과서 제작과 정권 연장에 몰두합니다." - <헬조선에 장도리를 던져라> 작가의 말 중

이렇게 책은 시원한 머리말로 시작한다. 많은 만화 컷들을 모두 소개하긴 어렵다. 내가 감명 받은 주제를 세 종류로 나누고 그 주제에 집중하여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이어나가겠다. 그렇다고 같은 주제의 만화들을 다 소개하는 건 아니다.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하나] 박정희의 딸, 박근혜

기사 관련 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3월 19일,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중동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와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시 독재정권 박정희의 새마을운동 시대로 돌아간 모양새다. 박 화백은 2014년 11월 중국과의 FTA 체결을 박정희 기념 사업비 1356억 책정과 연결하여 풍자한다. FTA 시대란, F- 재벌에 특혜를 '퍼주고', T- 복지정책 후퇴와 서민증세로 서민이 '털리고', A- '아버지' 각하께 감사를 하며 박정희 기념 사업비를 7년간 1356억 지출하는 것이라고.

그 뿐인가. 2015년 4월 10일자, <장도리>는 '21세기식 착취'라는 제목으로 '예전엔 중동에 가서 열심히 땀 흘려 민족중흥과 조국근대화에 힘쓰는 새마을운동을 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중동에 가서 애국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비꼰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취직' 발언을 했다.

"국내에만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의 청년이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텅텅 빌 정도로 한 번 해보세요."

같은 해 3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때 분노한 청년들은 "너나 가라"며 박근혜 정권을 성토했다. '애국'이라는 단어에 기대 돈보다 열정을 바쳐 자아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열정 페이'를 선언한 박근혜 대통령, 그의 아버지를 닮아도 너무 빼닮았다. 누가 '그 아버지에 그 딸' 아니랄까 봐.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닮은 모습은 독불장군, 유아독존, 마이동풍, 독재인데 지면 관계상 그 이야기는 접겠다. 너무 잘 아는 이야기이니.

[둘] 종북몰이

기사 관련 사진
 2013년 3월 3일자, 박순찬 화백의 <장도리> '한국의 종교' 갈무리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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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식상해서 이젠 그런가 보다 하는 게 있다. 종북몰이다. 이명박 정부서부터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이 식상한 정치 패턴은 그 원류가 박정희다. 그저 뭐 조금만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이면 종북으로 몰고 간다. 아버지 박정희가 반대자들을 간첩으로 몰아 무자비하게 척결했듯.

2015년 1월 12일자, '종북몰이만 잘하면 된다'에서 박 화백은 요즘 아이들이 점수 기계로 전락했다며, OECD 청소년 행복지수 꼴찌를 들고 나온다. 빗대어 박 정권은 글로벌 성추행(윤창중), 청와대 항명(김영한), 십상시 댓글 사건 등에도 불구하고 반공 기계를 돌려 국가보안법을 들이밀고 '종북만 잘 잡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풍자한다.

악재가 줄을 잇는 데도 박 정권은 잘도 견딘다. 다 종불몰이를 적재적시에 잘하기 때문? 하하하. 너무 실감나는 풍자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그 면에서는 탁월했는데... 지금은 그의 딸이 그런 걸 참 잘도 한다. 북한 갔다 온 이야기를 해도 종북이고, 세월호 유가족도 종북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이나 정대협 관계자도 종북이다.

[셋] 한국의 종교, 박통교·미국

다음으로 많은 주제가 종교화 된 이슈들이다. 2015년 3월 3일, '한국의 종교'란 제목의 만화는 "각하를 믿으라. 부자 될 것이니"라며 서민들을 끌어안는 박근혜 대통령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끌어안은 채 서민의 뒷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민증세'를 빼내고 있다.

이는 미국의 따라쟁이 모습이라며 우리가 우방이라고 껴안고 있는 미국(종교)은 우리의 등 뒤에 총을 겨누고 있다. "일제식민지배 피해, 과거사는 잊어라"며.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가.

결국 지난해 12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며 미국의 조종을 기쁘게 받아들였고(?) 일본은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유엔 상임이사국에 진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2015년 3월 11일자, '예배당 나라'에서는 군사독재 시절 한국은 '총화단결', '멸공'이란 구호 아래 뭉친 '거대한 군대'였고, 지금은 아버지 각하와 미국을 믿어야 지상낙원이 건설된다고 풍자한다. 안 믿으면 종북 사탄(북한)의 지옥이 된다는 것이다. '거대한 예배당 나라'가 되었다는.

이 같은 촌철살인은 없을 것이다. 2016년 '병신년'의 가슴팍으로 그 종교의 물결이 여전히 유유히 흐르고 있다. 비록 책이 박근혜 시대를 모두 망라하고 있진 않지만, 2년간의 모습만 추려 봐도 박정희 시대로의 회귀는 분명히 읽힌다.

특히 '독재스런' 정치의 면면, 종북몰이, 종교화된 부자 중심, 미국 중심, 자기편 중심... 박근혜 정권의 민낯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 ※뒤안길은 뒤쪽으로 나 있는 오롯한 오솔길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의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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