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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가장 느린 사람

2016년 하나님의 최용우............... 조회 수 447 추천 수 0 2016.04.05 0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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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471번째 쪽지!


□가장 느린 사람


콩을 심으면 약 일주일 후에 싹이 나옵니다. 감자 눈을 잘라 땅 속에 묻으면 약 보름 후에 싹이 올라옵니다. 호박은 약 3주 정도, 마늘도 약 3주 걸리고, 가장 빠른 놈은 상추씨인데 씨를 뿌린 후 3일 정도면 싹이 나옵니다.
백합, 튤립, 수선화 구근은 1년에 한번씩 4월에 싹이 나와 5월에 꽃이 핍니다. 은행, 밤, 호도처럼 딱딱한 껍질에 쌓여있는 열매도 1년 혹은 2년이면 싹이 나옵니다. 대나무 뿌리는 땅 속에 묻어놓으면 땅 속에서 뿌리가 자라다가 4년에서 7년 후에 싹이 나옵니다. 그냥 심어놓고 잊어버리고 있어야지요.
연꽃씨는 물 속에서 30년 혹은 50년까지도 있다가 우연히 껍질이 깨지면 싹이 나온다고 하지요. 요즘엔 뺀찌로 쪼개서 1년만에도 싹을 튀운다고 합니다만
씨앗을 심었다고 바로 싹이 나지는 않습니다. 씨앗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사람도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 구실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기간이 바로 땅 속에서 ‘씨앗’으로 존재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싹이 나는데 최소 20년은 걸리는 셈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평가하려면 20년 정도는 참고 기다려 줘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날마다 땅을 파 보며 날마다 점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좀 기다려 줄 줄을 알아야 하는데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시험 점수로 그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지어 버립니다. 참으로 조급하고 말할 수 없이 가벼운 세상입니다. ⓒ최용우


♥2016.4.5.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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