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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99-4.8】 어머니 부추
어머니가 맛있게 담그는 김치가 몇 가지 있다. 그중에 부추김치는 밥 비벼먹으면 정말 일품인 반찬이었다. 어머니 부추밭은 장독대 옆에 있다. 언제부터 그곳에 부추밭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부터 그곳에서 부추를 베어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이번에 마당의 낮은 곳에 흙을 채울 예정이라 아쉽게도 부추밭이 땅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 밭의 주인이 이미 사라졌으니 밭도 따라가는 것인가? 어머니 부추밭에서 부추 뿌리를 몇 삽 떠 와 화분에 심었다.
어머니의 부추밭이 이렇게 세종시로 이사를 왔다. 나중에 마당이 있는 큰 집으로 이사하면 언제든 금방 가서 잘라올 수 있는 거리에 부추밭을 만들 것이다. 그때까지는 그냥 화분에서 전세살이를 해야지 뭐.
부추를 듬뿍 넣고 부추전을 만들어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쩝쩝 마누라에게 부추전이나 붙이라고 해야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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