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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01-4.10】 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
대청호 한 바퀴 돌며 벚꽃놀이를 하던 중에 벚꽃놀이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파 청국장을 직접 띄웠다는 호숫가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내와 나는 청국장정식을, 좋은이는 우렁국정식을 먹었다.
식당 마당에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개가 한 마리 있었다. 아내가 손짓을 하니 슬금슬금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어달라고 들이민다. 아주 아주 오래 살아 눈도 한쪽이 거의 감긴 늙은 개다. 자세히 보니 이 개의 새끼인 듯 마당 구석에 다른 강아지가 보인다.
살아오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수많은 삼복 여름을 무사히 넘겨 살아남은 견생의 연륜이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자기를 잡아먹지 않고 이뻐 해주는지를 터득한 달관의 경지에 이른 개다.
원래 동물은 집 주인의 성품을 닮아간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아주 선해 보였다. 음식도 조미료 안 넣고 정갈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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