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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바보의 삶

고린도전 김부겸 목사............... 조회 수 424 추천 수 0 2016.04.25 23: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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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고전1:18-25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28772688 

2011년 5월 22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고린도전서 1장 18절~25절

설교제목 : 성스러운 바보의 삶

 

<기도 시>

 

구세주

 

/ 헤르만 헤세

 

매번 다시 그는 인간으로 태어나,

경건한 귀에다 말하고, 귀먹은 귀에다 말하며,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가는 다시금 우리에게서 잊혀진다.

매번 다시 그는 외로이 일어나야만 하고,

모든 형제의 고통과 동경을 짊어져야만 하며,

항상 그는 새로이 십자가에 못 박힌다.

매번 다시 하느님은 예고하려 하고,

천국의 것은 죄인들의 계곡 속으로,

정신은, 영원한 것은 육체 속으로 스며들고자 한다.

매번 다시, 오늘날에도,

구세주는 축복을 주려고 오고 있다,

우리의 걱정과, 눈물과, 질문과, 한탄을

조용한 시선으로 맞이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시선 우리는 감히 대하지 못하니,

오직 어린이의 눈만이 그 시선 감당하기 때문이라.

 

  <책 이야기>

  최근 읽은 책 중에 『도스토예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환영의 도시를 거닐다』(이덕형 지음, 산책자 출판사)가 있었는데, 그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두 가지의 커다란 흐름이 4~5세기 경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하나는 초월적 성스러움을 개념적 합리성을 통해 긍정적인(kataphasis) 입장에서 표상하는 방법이었다. 주로 아우구스티누스나 테르툴리아누스와 같은 라틴 교부들이 이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쉽게 말해 언어의 개념을 가지고 이러한 초월적 성스러움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정의하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이집트와 시리아 사막 지역이나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등지에서 활동하던 그리스 교부들은 초월적 성스러움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초월적 승스러움을 언어로 ‘~이다’라고 규정하는 하는 것 자체를 부정했다. 그것은 초월자의 속성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부정적인(apophasis) 방식으로 또는 모순과 역설의 대립적인 존재증명 방식으로 초월자를 암시하려 했다. 이런 후자의 입장과 세계를 보는 방식을 ‘부정신학’(negative theology)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러시아를 포함한 슬라브 지역의 정교문화권에 이와 같은 신 인식의 방법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부정신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비잔티움 세계에 속해 있던 이집트 사막의 수도원에서는 4~5세기 경부터 금욕과 절제, 침묵과 자기비하와 같은 케노시스적 자기 성찰이 확산되고 있었다. ‘주상성자’(柱上聖者) 시메온(390-459)처럼 주로 은둔 수도사들이었던 그들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아무런 대가 없이 죽음을 향한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기 희생의 어리석음을 모방하고자 했다. 이들을 그리스어로 살로스(salos)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성 바보’(holy fool)라는 의미였다. 그리스도처럼 바보스럽게 사는 것이 오히려 하느님의 지혜를 닮은 현명한 어리석음이라고 생각했다.

  11세기 동서교회가 분리되면서 서구 가톨릭의 세계는 합리적 이성을 기초로 하는 스콜라철학의 흐름을 수용하게 되고, 그래서 부정의 신학과 관련이 있는 이 ‘성 바보’ 전통은 비잔티움 정교 세계와 러시아 땅에만 주로 전해지게 되었다. 이 ‘성 바보’를 유로지비라고 부르는데, 비잔티움 제국의 정교 세계가 이슬람에 의해 멸망하게 되자 러시아 정교만의-서구 유럽의 가톨릭 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영성이 되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구원받는 인간의 형상으로서 유로지비 전통-악취나는 시궁창에서도 진정한 영혼의 순수함을 간직한 ‘소냐’-을 제시했다.】

  오늘 이야기는 러시아 정교가 간직하고 있는 유로지비, 즉 ‘성 바보’ 영성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지혜로운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학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세상의 변론가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게 하신 것이 아닙니까? 이 세상이 그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 된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어리석은 선포로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유대 사람은 표적을 구하고, 그리스 사람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하되, 십자가에 달리신 분으로 전합니다. 이것은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음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의 강함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고전 1:18~25)】

  바울에 따르면 “이 지상의 지혜는 하느님을 알 수 없는 어리석은 지혜이고, 어리석게 보이는 그리스도가 오히려 하느님의 지혜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무지가 오히려 지상의 지혜보다도 현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 바보란 최상의 절대적 실체를 표상하기 위해 오히려 비천하고 저열한 물질세계로 우회하는 성자이고, 신의 지혜(sopia)에 도달하기 위해 지상의 이성적 지식을 방기하는 자”인 것입니다.

 

  <삶에의 적용>

  성스러운 바보로서 사는 삶, 거룩한 바보 됨을 지향하면서 살아가는 인생, 그것이 정답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삶의 현실 속에서 ‘성 바보’(유로지비)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물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오늘 저는 ‘반 정치’(反 政治)의 철학을 그 사례로서 들고자 합니다. 문학가로 출발해서 반체제 인사로 박해를 받다가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하벨 대통령은 ‘반 정치’의 정치철학을 제시했습니다.

  【인간의 도덕성에 뿌리 내리고 있는 정치를 하벨은 ‘반 정치의 정치’(anti-political politics)라는 말로 개념화했습니다. 하벨은 “정치를 권력과 조작의 공학이거나 인간을 사이버로 지배하거나 또는 실리의 예술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실현하며, 그 삶을 보호하고 그 삶을 위해 진력하는 방법”의 하나로 여겼던 것입니다. 하벨은 이를 ‘실천 도덕으로서의 정치’라고 불렀고, “현실성 없는 것이라고 비웃음을 산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느님의 신비에 가닿는 놀라운 인생의 길, 그것은 ‘반 정치의 정치’ ‘반 목회의 목회’ ‘반 공부의 공부’ ‘반 사업의 사업’ … 뭐 그런 것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성스러운 바보의 삶’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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