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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解體)의 영성

출애굽기 김부겸 목사............... 조회 수 235 추천 수 0 2016.04.25 23:53:24
.........
성경본문 : 출20:4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30296479 

2011년 6월 12일 주일 설교

성경말씀 : 출애굽기 20장 4절

설교제목 : ‘해체(解體)의 영성’

 

<영성 시>

 

고난기에 사는 친구들에게

 

* 헤르만 헤세

 

사랑하는 벗들이여, 암담한 시기이지만

나의 말을 들어 주어라

인생이 기쁘든 슬프든, 나는

인생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햇빛과 폭풍우는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에 불과한 것

운명은, 즐겁든 괴롭든

훌륭한 나의 식량으로 쓰여져야 한다.

 

구비진 오솔길을 영혼은 걷는다.

그의 말을 읽는 것을 배우라!

오늘 괴로움인 것을, 그는

내일이면 은총이라고 찬양한다.

 

어설픈 것만이 죽어간다.

다른 것들에게는 신성(神性)을 가르쳐야지.

낮은 곳에서나 높은 곳에서나

영혼이 깃든 마음을 기르는

 

그 최후의 단계에 다다르면, 비로소

우리들은 자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으리.

거기서 우리들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을 것이리라.

 

 

【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출애 20:4)】

 

  <소설 ‘화장’ 이야기>

  얼마 전 소설가 김훈 씨의 단편소설 ‘화장’(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의미있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들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쓰신 서평이 있더군요. 김훈의 작품 ‘화장’에 대한 ‘들돌님’의 서평 중 일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병들어 소멸해 가는 인간의 몸과 젊고 아름다운 인간의 몸에 대한, 적나라하고 세밀한 묘사는 새로운 소설 쓰기의 한 전범(典範)을 보여준 것이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한국문학사에 길이 기록될 대작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훈의 단편소설 ‘화장’을 두고 제28회 이상문학상 심사위원들이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서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들이다.

  ……

  ‘칼의 노래’를 통해 칼의 단순성을 그려낸 김훈이, ‘화장’에서는 인간의 몸에 대한 그 특유의 치밀한 분석과 상상의 결과를 유려한 문체로 적어내고 있다. 암으로 죽어가는, 마치 형해만 남은 듯한 여자의 몸과, 젊은, 생산의 가능성을 가진 여자의 몸을 대비시켜 그려내는 김훈의 글에서는, 그러나 여자의 몸을 이야기하고 있으면서도 어떤 에로티시즘의 틈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간병인이 아내를 목욕시킬 때 보니까, 성기 주변에도 살이 빠져서 치골이 가파르게 드러났고, 대음순은 까맣게 타들어 가듯 말라붙어 있었다. 나와 아내가 그 메마른 곳으로부터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간병인이 사타구니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을 때마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들뜬 음모가 부스러지듯이 빠져 나왔다. 그때마다 간병인은 수건을 욕조바닥에 탁탁 털어냈다.”

  “저는 당신과 닮은 아기를 잉태하는 당신의 자궁과 그 아기를 세상으로 밀어내는 당신의 산도(産道)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거기는 너무 멀어서, 저의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 때때로 당신 가까이서 당신의 생명을 바라보는 일은 무참했습니다. 당신의 아기의 분홍빛 입속은 깊고 어둡고 젖어 있었는데, 당신의 산도는 당신의 아기 입속 같은 것인지요.”』

  들돌님은 김훈 씨의 글에 대해서 “여자의 몸을 이야기하고 있으면서도 어떤 에로키시즘의 틈입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표현했습니다만, 제가 느낀 바로는 김훈 씨는 인간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몸에 대해서 우리들이 흔히 갖고 있던 고정관념들을 ‘해체’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고정적 관념의 해체를 통해서 커다란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점이 제가 ‘화장’을 읽은 후 느낌 소감이었습니다. 즉 ‘해체와 그에 따른 자유’.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출애 20:4)】

  이 말씀은 우상숭배에 대한 금지규정의 계명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에서는 이 금지계명을 인용하면서 ‘불상’(佛像)에 절을 한다든가, 조상에게 제사 드리는 일을 우상숭배의 차원에서 금해왔습니다. 어리석은 성서해석입니다. 하나도 모르고 둘도 모르는 성서해석입니다. 우상숭배는 그런 맥락의 차원이 전혀 아닙니다. 그러면 우상숭배 금지계명이란 어떤 차원의 이야기일까요?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상(偶像)을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는 곧 “모든 상(像)들을 해체하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상(像)이란 우리가 흔히 사물이나 사건, 사람 등에 대해서 갖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입니다. 여기 한 사람의 여자가 있습니다. 혹은 한 사람의 남자가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이러저러한 ‘환상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환상들이란 것은 그야말로 환상일 뿐입니다. 거짓상입니다. 만들어진 위선적인 관념입니다. 그걸 깨버려서 자유함을 얻으라는 것이 우상숭배 금지계명이 갖고 있는 본질적 메시지입니다.

  단순히 남녀의 인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요. 여기서 ‘상’(像)이란 모든 것에 대한 관념입니다. 직업, 국가, 교회, 민족, 시간, 공간, 우주, 질병, 결혼, 죽음, 성공, 명예, 실패, 좌절 ……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우리들이 흔히 갖고 있는 상(像)들을 가차 없이, 잔인할 정도로 철저하게 해체시켜버릴 때, 참다운 자유의 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우상숭배 금지계명에 담긴 진정한 메시지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해체(解體)의 영성’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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