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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28-5.7】 스님들은
밤 10시에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갔더니 뒷산에 있는 절의 스님도 세탁물을 찾으러 와서 열 몇 벌의 승복을 찾아간다. 절 마당까지 차가 들어가니 이 시간에 와도 어떻게 갈지 걱정할 것은 없나보다.
세탁소 옷걸이에 주루룩 걸려있는 승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내 눈에는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꼬맨 자국도 없고 양복처럼 깨끗하다. 행주로 쓰다가 걸레로 쓰다가 그 누더기로 승복을 만들어 입던 얘기는 그저 법정 스님 책 속에나 있는 이야기인 듯.
진짜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스님들은 산속의 그 추위를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 새벽에 빈 교회에 들어가 불을 켜고 히터를 켜고 새벽예배 준비를 하는 동안의 그 싸하고 차가운 기운은 살 속으로 파고들어 뼈를 긁는 것 같은데, 새벽 3시에 새벽예불을 드린다는 스님들은 그 새벽 추위를 어떻게 이기는지 진짜 궁금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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