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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30-5.9】 또 골목을 파려나 보다
골목길에 빨간 줄을 그어 놓은 것을 보니 또 골목을 파려나 보다. 현수막에 <하수관거공사>라고 한다. 이게 먼 소리인가? 하수관 거공사? 하수 관거 공사? 하수관거 공사?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하수관거’라는 단어는 없다. ‘관거’라는 단어는 있는데 관(管)은 피리처럼 속이 빈 동그란 관이고, 거(渠)는 또랑이라는 뜻이니 그러니까 동그랗거나 네모진 ‘하수가 흘러가는 또랑 공사’라는 뜻이다. 에잉, 그냥 ‘하수구공사’ 구만
내 기억으론 하수 ‘관거’ 공사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또 땅을 팔까? 작년에는 가스관 공사로 몇 달 동안 온 동네를 뒤집어 놓더니... 기냥 정기적으로 골목길을 파는 것 같다.
뭐, 동네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조금 불편해도 참아야죠. 그래도 ‘관거공사’라는 생소한 단어가 생각할수록 거슬리네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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