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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모환 꽃

햇빛일기2016 최용우............... 조회 수 452 추천 수 0 2016.05.16 23: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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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jpg

【햇빛일기137-5.16】 단모환 꽃


오후에 문득 2층 웅이네 계단을 올려다보니 하얀 ‘단모환’ 두 송이가 활짝 피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우리 집에 꽤 큰 단모환 한 덩이가 있어 유심히 살펴봤더니 5월 중순에 하얀 꽃이 피는데 겨우 12시간 정도 피다가 순식간에 지는 것이었다.
가시가 있어 함부로 만지지도 못하는 탓에 손길이 안 가는 선인장이지만 분명히 꽃을 피운다. 그것도 해가 넘어가는 저녁에 피기 시작하여 아침 해 뜨기 전에 져버린다. 너무 빨리 피었다가 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꽃이 피지 않는 선인장인 줄 알았었다.
나팔같이 생긴 둥근 원형의 하얀 꽃은 이름답기 그지없다. 어쨌든 보기 힘든 단모환 꽃을 우연히 보다니 나는 행운의 사나이다. 어쩌면 주인인 웅이네 식구들도 못 본 꽃을 지금 내가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집 단모환은 추운 겨울에 얼어 죽었다. ⓒ최용우


댓글 '1'

5507

2016.05.22 09:53:37

마치 긴 트럼펫 같은 꽃이 지고 나면 그 큰 꽃이 낙엽 한장만큼 작아져버린다.
얼른 모습을 감추려는 신비주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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