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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510번째 쪽지!
□냉이
아내가 노란 씀바귀꽃과 하얀 쥐똥나무꽃을 꺾어와 컵에 꽂아 거실 탁자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즈음 그냥 아무데서나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꽃들입니다. 또 땅바닥을 자세히 보면 흰색 십자 모양의 하얀 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냉이꽃입니다. 마트에서 사온 소품보다 이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꽃으로 거실을 장식하면 한층 운치가 있지요.
냉이꽃의 꽃말은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감동적이지요? 냉이는 누가 심는 것도 아닌데 길가나 밭 언덕이나 화단이나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건 잘 자랍니다. 사람들은 잡초라며 냉이꽃을 뽑아버리고 다른 꽃을 심지만 그러나 냉이는 별로 슬퍼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근처에서 다시 씩씩하게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는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웃으면서 달려가는 들장미소녀 캔디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냉이소녀’가 있습니다.ㅎㅎ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도 보살펴 주지 않아도 별 상관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봄의 축제에 맞추어 자라다가 꽃을 피우는 다정하고 소담한 냉이꽃이 대견합니다.
냉이는 봄나물 중에서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b1-부족하면 안절부절 못하거나 걸핏하면 화를 내지요-이 가장 풍부해서 봄에는 ‘냉이국’을 필수로 먹습니다. 성경에는 유월절 식탁에 오르는 쓴나물로 냉이와 상추를 올린다고 합니다. 그쪽 동네는 사막지대라 수분이 부족하여 냉이가 쓴나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냉이국은 먹어봤어도 냉이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겠다고요? ㅎㅎ 화투 패에서 흑싸리 껍데기에 나오는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뭠니까?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은 혹시 집에서? ⓒ최용우
♥2016.5.24.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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