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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은혜
우리들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주님의'사랑'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음을 봅니다. 우리가 당할 수치와 고통을 미리 막아주신 것처럼 생각하고, 감상적으로 눈물 흘리며
감사의 기도를 하면 믿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십자가 복음의 중요한 내용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보다는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신 것이라는 진리입니다. 복음안에는 두 가지 진리가 있습니다.
먼저 죽어 마땅한 죄인을 죽이지 않고 살려 주시기 위해 대속하셨다는 진리입니다. 우리들이 받아야만
할 벌을 면제해 주시기위해 주님께서 대신 죽으셨는데 성경의 단어로 ‘자비’ 혹은 ‘긍휼’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도저히 자격이 없는데도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 삼아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아들로서 받을 유업이 이미 천국에 예비 되어 있다는 진리이며, 이를
‘은혜’라고 합니다.
우리들이 진심으로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고 뜨겁게 기도하는데도 왜 변함없이 이 모양인가 라는 의문이
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신앙생활을 자신도 모르게 공적이라
생각해서 그 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자비를 망각하고
은혜만 구하는 믿음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들을 '대신해서'
죽으심으로 죽어 마땅한 우리들을 살려준 은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가 갖는 식의 불만이 과연
합당하겠는가 곰곰히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로 뼈저리게 우리를 대신해 그분이 죽으셨다는,
아니 우리들이 바로 그 십자가에 달렸어야 할 천하 죄인 중의 괴수였음을 철두철미 깨달아 구원의 진정된
의미를 절감한다면 우리는 오직 예수님의 긍휼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똥지게를 지고
다니면 구원을 주겠다고 하셨다면 하나님 믿기가 쉬웠겠다"고 넉두리처럼 농담했던 처남의 말이 생각납니다.
주님앞에서도 떳떳하고 싶어하는 인간적 교만을 부추겨,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미명하에 공의의
하나님도 되심을 잊게 하려는 사탄의 교활한 속임수에 속지않는 우리들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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