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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책 뒤안길] <또 하나의 복지, 물>을 읽고

목회독서교육 김학현 목사............... 조회 수 373 추천 수 0 2016.06.09 05: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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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학현 목사 http://omn.kr/jx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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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정말 물로 보면 안 된다

[책 뒤안길] <또 하나의 복지, 물>을 읽고


안녕? 미안해. 정말 물로 봤거든. 네가 물이 맞지만 물로 보는 건 아니었어.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에 한 평생을 걸고 산, '나를 키운 건 8할이 물'이라며 미당(未堂, 서정주)을 끌어다 자신을 표현한 케이워터(K-water) 최계운 CEO가 쓴 <또 하나의 복지, 물>을 읽고 나서지.

"물은 자신만의 질서를 바탕으로, 주변과 조화하고 어울리고, 상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어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은근과 끈기로 끝내는 '흐름의 목표'인 바다에 이른다. 물의 본성은 이처럼 독특하고도 다양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물의 본성을 살피고, 깨닫고, 배워서 실제 삶에 반영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본문 112쪽

너에게 배우라는 거야. 자꾸 꼬여가는 인간의 삶에 너처럼 멋진 스승도 없는데, 인간들은 그걸 모르고 산다는 거지. 넌 길이 멀고 험하다거나 힘들고 재미없다고 해서 가다가 주저앉지 않아. 바위가 앞을 막으면 돌아서 가고, 웅덩이가 있으면 차서 넘칠 때까지 기다렸다 가지. 어떻게 해서든 그 길을 가고야 말지. 너의 유연성이 그걸 해내는 거야.

소통의 달인인 물을 닮아야

자신의 길조차 제대로 못 가면서 인간들은 늘 남의 탓을 하지. 바위가 막았다고, 웅덩이가 너무 깊다고. 햇살 따가운 날,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어 갇히면 수중기가 되어서라도 자신의 길을 가는 게 너지. 너의 포용과 유연성을 우리네 인간들이 배웠으면 좋겠어.

특히 정치인들이 배웠으면 좋겠어. 앞으로 가지 못하는 불통 정치를 보면 더욱 그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외국인 합작투자 규제완화, 기업 부동산 양도세 감면 등 14개 경기 활성화 법안을 내놓고 국회가 처리해 주지 않아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놓았지.

지금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며 대기업 손을 들어주려는 기업 활력제고 특별법과 노동자 파견근무와 통상해고제가 포함된 노동개혁법을 국회가 처리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지. 대기업 특혜와 노동 개악이 분명하다고 반대가 들끓는데도 말이야. 신자유주의 틀에 갇혀 있는 자신의 불통을 보지 못하는 소치지.

그러니까 청와대의 생각은 경제가 잘 안 돌아가는 게 국회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라는 거야. 심지어는 '식물국회' 운운하며 20대 국회는 잘 돌아가는 국회가 될 것을 소망했지. 다른 말로 하면 청와대 말을 잘 들어 주는 국회. 그런 국회라면 어디 국회야 행정부지. 바위를 만나도 남 탓하지 않고 자신의 유연함으로 소통하는 너에게서 배웠으면 좋겠어.

그런데 국민은 그게 아니라고 4.13총선을 통해 분명히 밝혔지. 하지만 여전히 아전인수의 해석은 그칠 줄 모르지. 이건 국민의 뜻조차 물로 보는 게 아니겠어. 우리 대통령이 너처럼 유연하면 얼마나 좋을까. 너처럼 물 흐르듯 국민 행복을 위해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찮게 보거나 쉽게 생각하는 것'이 '물로 보는 것'이지. 얼마나 널 무시했으면 '물로 본다'는 말을 하겠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이란 말도 사용하지. 역대 대통령 중에는 '물 대통령'도 있었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불통의 여왕이 등극한 이래 흐르지 못하는 정치를 보면서 차라리 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 하여튼 인간의 억측에 가까운 물 타령을 정작 당사자인 넌 어떻게 생각할까, 나도, 우리도, 청와대도, 국회도, 법조계도 너 같은 유연성과 '국민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소통했으면 좋겠어.

넌 아름다운데, 인간은 더러워

저자가 네게 사회성이 있다고 한 말에 공감해. 배움의 대상이었던 너를 평생의 동반자로 여기게 된 계기라는데... 고요하던 네가 어떤 때는 질풍노도로 변하고, 사막에서는 오아시스가 되고, 낙수의 오랜 끈기로 바위에 구멍을 뚫고, 민물과 바닷물을 오고가는 유연함까지... 이루 다 말할 수 없지.

"내 가장 큰 관심은 물이 가지는 사회성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상류와 하류가 어울려 사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유럽의 몇몇 국가는 국가 간에도 각종 협력과 논의를 통하여 별 문제없이 물을 잘 활용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지역 간에도 갈등 때문에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다."- 본문 35쪽

너 때문에 상류 주민과 하류 주민이 상생하거나 대립하거나 한다는 거지. 유럽은 다른 나라들끼리도 상생하는데, 우리는 같은 나라 안에서도 안 된다는 이 서글픈 현실을 말없이 흐르는 넌 어찌 생각하는지. 너의 포용에 비하면 인간은 한없이 편협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돼 서글퍼.

"물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어느 곳에나 평등하게 다가가고, 사물을 대하는 태도 역시 평등하다. 어느 그릇에 담더라도 특별히 외력이 작용하지 않는 한 곧 평평해진다. 자신의 형태를 고집하지도 자신만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본문 96, 97쪽

너의 공평함이 참 부러워. 금수저와 흙수저로 갈리고, 갑과 을로 갈리는 인간 세상에서는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이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항상성, 질서와 원칙을 깨지 않는 한결같음. 고정된 모습이 없는 수무상형(水無常刑)의 너, 어디 미워할 구석이 없네.

저자는 네가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를 말하느라 침이 마를 정도야. 물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너와 사람의 관계, 너의 속성과 너로 인한 갈등, 강물로 먹는 물 만들기 그리고 너를 향한 욕구와 또 하나의 복지 개념까지.

그런데 '물복지 사회에서의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란 항목에서 물이용을 위해 정치권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IT기반 물 관리까지 언급하지. 그런데 MB에 의해 네가 더럽혀진 4대강 사업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없는 게 신기할 정도야.

어떻게 물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4대강 사업 이후 사시사철 녹조가 창궐하고, 큰빗이끼벌레가 우글거리는 더러워진 강물에 대한 언급이 없는지 유감이야. 김건호 전 K-water 사장이 MB에 동조하여 '4대강 사업이 녹색성장이고 지방경제를 살리는 일'(<서울신문> 기고)이라며 대찬성을 했었지,

K-water 사장인 저자는 이에 대해 언급을 안 해 책을 다 읽고도 맥이 빠지네. 너는 훌륭해. 하지만 더럽힌 인간들은 나빠. 4대강에서도 네가 다시 깨끗한 본래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어. 다음 편지 '물에게 2'에서 만날 때까지, 안녕!

덧붙이는 글 | <또 하나의 복지, 물> (최계운 지음 / 문학의문학 펴냄 / 2016. 2 / 285쪽 / 1만5000 원)

※물에게 쓰는 편지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물에게 2'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뒤안길은 뒤쪽으로 나 있는 오롯한 오솔길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의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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