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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고양이와 인간

2016년 하나님의 최용우............... 조회 수 504 추천 수 0 2016.06.13 08: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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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525번째 쪽지!


□고양이와 인간


우리 집 마늘창고에 점박이 길고양이 한 마리가 몇년전부터 삽니다. 가끔 고양이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소리가 나는데, 그것은 길고양이의 아늑한 안식처인 마늘창고를 빼앗으려는 다른 고양이와의 영역다툼입니다. 아직까지는 점박이가 집을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
새끼를 낳는 것만 세 번을 보았으니 최소한 3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 아내와 좋은이가 열심히 밥을 주었는데 갑자기 한동안 안 보이더니 어느 날 다시 나타나 마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반쪽으로 줄어들었네요. 새끼를 낳은 것입니다.
새끼 고양이 소리가 나서 나가 보았더니 장미넝쿨 아래 새끼 세 마리가 뒹굴며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보다가 그만 어미 고양이의 눈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요즘 웅이 할머니가 창고에 마늘을 매달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사람들이 창고에 들락거려서 그랬는지 고양이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미가 새끼들을 물어다 안전한 곳에 숨긴 것 같습니다.
먹이를 주면 먹지 않고 물고 어디론가 갔다가 다시 옵니다. 새끼들에게 주고 온 것입니다. 소시지를 하나씩 물고 다니는 것을 보고 아내가 여러 개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내 놓으며 “그렇게 하나씩 물고 다니면 힘드니까 이거 통째로 물고 가라 알았지 응?”
다음날 보니 비닐이 뜯겨 있고 여전히 고양이는 안에 서 하나씩 꺼내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오히려 소시지를 비닐로 싸 놓은 것에 화가 난 모양입니다. 에고, 고양이에게 너무 과한 기대를 했나 봅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이라는 비닐에 ‘축복’을 싸 놓으셨는데 인간들은 그 ‘고난’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고양이나 인간들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최용우


♥2016.6.13. 습도가 아주 높은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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