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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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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학현 목사 http://omn.kr/jx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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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녹조 곤죽 만들어 미안해

[책 뒤안길 - 물에게 2] <녹조라떼 드실래요>를 읽고

            

안녕? 안녕이라고 묻기도 미안하네. 지난 번 글 '물에게 1'에서는 너의 모습을 통해 얼마나 많은 걸 인간이 배워야 하는지 썼지. 이번 편지는 석고 대죄하는 심정으로 쓰는 거야. 어떻게 인간이 널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았는지, 같은 인간인 나도 이해가 안 돼. 참 미안해.

MB정부는 한국형 녹색 뉴딜정책이라면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생태환경 복원 및 수질 개선,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및 가뭄 피해 극복, 일자리 창출 및 내수 진작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소위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그리고 섬진강까지 삽질을 해댔어. 22조를 들여 보 16개, 댐 5개, 저수지 110개 준설 및 둑 높이기를 했지.

그런데 기가 막힌 사실은 4대강 사업이 ▲설계 부실에 따른 보의 내구성 부족 ▲보강 공사 부실 ▲수질 악화 등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원의 2차 평가를 받았다는 거야. 너를 개선한다며 들이 댄 삽질이 너를 더욱 더럽게 만들고 만 거야. 4대강 사업은 그야말로 거짓말 잔치였지.

MB정부의 국민 상대 사기극, 그 결과는 '참담'

"우선 '수질 개선'이라는 말은 잘못된 주장이었다. 오히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시켜 줬다. '녹조라떼'라 불린 극심한 녹조현상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22조를 탕진하고 배운 '비싼 교훈'이다.

이어 나타난 큰빗이끼벌레라는 낯선 태형동물의 창궐은 조류를 먹이로 삼는 이들의 습성상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고, 이것은 물고기의 산란 및 서식지를 잠식함으로써 생태계마저 교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연이어 강에서 물고기, 자라, 새, 뱀과 심지어 수달까지 죽음을 맞이했다."- 본문 257쪽

MB는 자기가 건설 전문가라며 온 국토를 갈아엎었어.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를 꿈꿨지, 하지만 국민의 반대에 부딪히자 '4대강 유역 재정비'로 꼼수를 쓴 거야. 건설기술연구원의 김기태 박사는 4대강 정비 사업은 '대운하가 실체'라고 말했어. 그러니까 '눈 가리고 아옹' 한 거야.
ad 그러지 않고서야 수심 2~3m, 소규모 보 설치로 사업 자료에는 써놓고, 대통령 말씀사항(2008.12.2.)으로 5~6m로 굴착하라고 할 수가 없지. 국토부 자료에도 '보 위치, 준설 등은 운하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계획'(2009.4.3.)이라고 작성돼 있어. 한마디로 국민을 기만한 거야.

'네이밍(Naming)에서 잘 못 돼 국민이 반발하니 네이밍을 바꾸자'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 명명하고 대운하 사업을 한 거지. 그런데 생명의 4대강이 죽음의 강으로 변한 거야. '맑은 물'인 네가 '녹조라떼' 곤죽이 된 거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널 지켜주지 못해서(지못미).

2015년 8월, 환경운동연합·대한하천학회는 다카하시 토루 구마모토 환경대학 교수와 녹조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했어. 조사 결과 충격적이게도 남조류 속에 마이크로 시스티스가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었어. 이 독성물질은 1㎍/L까지가 먹는 물 수준인데 낙동강에서 400㎍/L까지 검출되었으니 가히 죽음의 물인 거야.

더 한심한 건 미국은 2014년 이리(Erie)호에서 녹조가 발견되자 취수를 중단했는데, 우리나라는 괜찮다는 입장이야. 넌 더 잘 알다시피 4대강은 우리의 젓줄이잖아. 그런데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창궐하고 시궁창 냄새가 진동하며 큰빗이끼벌레가 강을 점령했어.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 '녹조는 창궐 큰빗이끼벌레는 득실'이 된 거야. 동요 가사도 바꿔야 할 판이라니까.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에 오른 '금강의 요정' 김종술 기자는 큰빗이끼벌레가 강의 생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먹어 보기까지 했어. 그 결과 2달가량 두통약을 달고 살아야 했다지.

4대강 죽음의 원흉들 그리고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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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B는 4대강 사업으로 강이 살아났다는 웃기는 이야기를 자서전에 썼어. "4대강 사업으로 가뭄을 해결했다"라든가, "4대강 사업을 통해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는 등의 코미디 같은 말들에 대해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는 "대단한 경제학자 납시었다"며 "지나가던 똥개가 소리 내어 웃어 댈 일"이라고 실소했지.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또한 "(4대강 사업은) 추진목적에서 일정 부분성과를 거뒀다"며 자화자찬을 했지. '국책사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발전을 10년 앞당겼다' '물고기가 돌아왔다' 등의 희한한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의 창궐, 물고기의 떼죽음 소식이 연일 언론에 등장하는데도. 그들은 이런 소리는 들으려고 조차 안 하는 거지.

책은 MB와 그의 '아바타'라며 이름을 거명하며 '4대강의 찬동 인사들과 언론들'을 일러주고 있어. 책의 부제가 '4대강에 찬동한 언론과 者들에 대하여'거든.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결정 시기부터 2015년 1월까지 만 94개월 동안 '한반도와 대운하'와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왜곡하고 적극 찬동했던 이들의 발언을 조사하여 기록해주고 있어.

운하반대교수모임, 대한하천학회 소속 전문가들과 함께 찬성 발언을 모으고,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찬성 인사 10명(S, 스페셜급)을 포함 282명을 선정했어.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하여, 권도엽, 최경환, 김무성, 심명필, 나성린, 심재철, 김황식, 정몽준, 정두언, 주호영, 김관용, 홍준표, 원희룡, 김태호, 이재오, 김문수, 박석순 등이 그들이지.

맹목적이며 교묘한 찬동 세력으로 인사들 뿐 아니라 언론이 있어.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잊은 채 찬동을 일삼았지. 보수언론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어. 일례로, <동아일보>는 찬성 보도를 무려 107건 했지만 반대는 7건이었어. <문화일보>는 89건의 찬성 보도를 하면서 한 건도 반대 의견은 제시한 적이 없지,

"4대강 프로젝트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전략사업이지만 우리는 이 정부 차원을 넘어 국토의 혈맥을 재정리하는 백년대계 역사라는 의의를 강조한다"(2009년 11월 9일, 사설)는 <문화일보>의 찬양은 참 가관이지. MB보다 더 신난 언론의 모습이지. 그렇게 MB와 아바타들과 언론이 합세하여 4대강을 유유히 흐르던 너를 병들게 만든 거야.

책을 읽으면서 이리 가슴에 통증을 느낀 적도 드물 거야. 그 무수한 인사들이 아직 정치계를 주름잡고 사회·학계에 버젓이 큰소리치며 살고 있어. 언론 또한 그렇고. 성공한 사업이라며 4대강 사업의 성과를 자랑하는 것도 여전하고. 대한민국이 '녹조라떼'를 마시면서 22조가 투입된 사기극을 보고 웃고 있는 꼴이지.

"정치는 '사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불행히도 '6대강 정치'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부위원장의 말이 가슴에 와 박히네. 다시 이런 사기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눈 똑바로 뜨고 국민 스스로 제대로 감시하는 수밖에 없어. 책은 그 일환으로 14명의 의기투합으로 나온 거지.

깨끗한 네가 4대강에서 다시 흐를 수 있게 하는 게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의 책임이지. 책은 어쨌든 네가 고여 있으면 썩게 되어 있으니, 보의 문을 열어젖혀 흐르게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나도 대찬성이야.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시궁창 냄새나는 물이 아닌 모래알 반짝이는 강에서 깨끗한 널 만나는 날을 고대하며. 이만 쓸게. 안녕!


※이 글은 '물에게 1'에 이어진 물에게 쓴 두 번째 편지글입니다. 뒤안길은 뒤쪽으로 나 있는 오롯한 오솔길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의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함께 걸어 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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