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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73-6.21】 화장할 시간?
“아빠 목이 아파요. 기말고사가 얼마 안 남아서 지금 아프면 안 돼요. 좀 와주세요.” 기숙사가 집인 밝은이가 전화로 호출하여 달려갔다. 학교가 외딴 언덕에 있어서 차로 한참을 태우고 나와야 병원이 있다. 감기 초기증상이라 주사 한방 맞고 약을 지었다.
모처럼 학교에서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기가 “너무 아깝다”고 하여 용우동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빠는 급식비가 “너무 아깝니다.”
주변이 학원가라서 수많은 학생들이 돌아다닌다. 다들 이쁘고 멋지게 꾸미고 다닌다. 요즘 고등학생들 화장은 기본이라고 한다. 그런데 학교 밖으로 나올 일이 없는 밝은이네는 화장이고 머고 그냥 저냥 대충 사는 것 같다. “너네들은 화장 안하냐?”
“화장 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내년에 대학교 가서 맘껏 하려고 지금은 잠시 미뤄두고 있사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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