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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낚는 어부

마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465 추천 수 0 2016.06.25 23:54:08
.........
성경본문 : 마4:18-20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37502557 

2011년 9월 11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4장 18절~20절

설교제목 : 사람을 낚는 어부

 

<영성 시>

 

기도하던 날에

 

* 배정희

 

찾아가서

고요한 음성으로

마음을 모두어

아뢰올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살아온 길과

주위를 살펴볼 때

부끄러움으로 넘쳐 있어

용서를 구합니다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음성으로

거듭날 은총을 허락하소서

 

어느 곳 어디에서든

살아가는 곳에서

빛이 되고

편지가 되어

 

그 말씀을 가슴에 담고

더불어 살아가는데

손을 잡게 하소서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걸어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 동생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마태 4:18~20)】

 

  <성경 이야기>

  예수께서 갈릴리 호수를 지나가시다가 고기를 잡던 두 형제 ‘베드로와 안드레’를 만납니다. 예수께서는 두 형제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이여, 나와 함께 합시다. 그러면 당신들은 고기를 잡던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입니다.” 이에 두 형제가 예수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이 성경 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오늘 이 성경 이야기가 예수께서 남겨주신 어록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나의 느낀 점>

  오늘 성경을 읽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째, 오늘 이 성경이 사실의 기록이라면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을 것이란 느낌이 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어부들을 잠깐 만났는데, 어부들이 한 두마디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생계를 집어치우고, 그 낯선 사람을 따라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현실하고는 상황이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예수께서 갈릴리 호수에서 오랫동안 머무셨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아마 어쩌면 1~2년 정도 어부생활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됩니다. 몇 년 동안 갈릴리 어부들과 생사(生死)와 고락(苦樂)을 함께 했을 것입니다. 그런 낮아짐의 삶, 실천적인 삶, 행동하는 삶, 자기 수도의 삶, 영성수련의 삶을 통해서 ‘갈릴리 어부들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셨고, 그런 오랜 만남을 통해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영혼의 길벗으로 사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와 갈릴리 어부들 사이에 몇년 동안에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인격적 감화가 있었고, 그 인격적 그들을 영혼의 길벗으로 연결짓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처럼 어떤 위대한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중요한 것은 실천적 삶과 그에 따른 인격적 감화일 것입니다. 이 길이 전도의 정도입니다.


  둘째, 수년동안 계속된 예수 메시지의 핵심은 ‘원형질의 변화’였습니다. 즉 ‘외형이나 형태’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본질의 변화였습니다. 즉 뭔가를 잡는다는 행위, 즉 어부라는 직업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외형에는 변화가 없으나, 그 그릇에 담기는 본질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것, 그것이 예수 메시지의 핵심이었습니다. 우리가 예수의 벗이 된다는 것, 그것에서 그릇은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됩니다.) 그 그릇에 담기는 것에서 혁명적 도약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 이야기를 주제로 설교할 때, 많은 목회자들이 과거 자신이 겪어왔던 직업들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고기를 잡던 직장인이었는데, 지금은 사람을 낚는 목사가 되었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는 이치에 맞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초점은 그게 아닙니다. 예수의 제자들, ‘베드로와 안드레’는 예전에도 어부였고, 지금도 어부입니다. 외형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그 인간의 그릇에 과거에는 ‘물고기’가 담겼다면, 지금은 ‘사람’이 담기는 것입니다.


  여기 한 사람의 농부가 있습니다. 그가 예수를 만났다고 해서, 농사꾼을 집어치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핵심적으로 농사짓는 이유가 변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그냥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농사를 지었다면, 이제 예수를 만난 이후로는 ‘먹고살기 위해서 + 인류를 섬기기 위해’(지구를 살리기 위해,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자기자신을 수련하기 위해, 가난한 벗들과 함께 하기 위해) 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사람을 낚는 어부’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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