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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78-6.26】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해가 넘어가는 저녁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어 걷기 딱 좋은 날씨이다. 아내와 함께 세종호수공원 한 바퀴 반 5km를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호수에 나와 걷고,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고, 바람의 언덕 의자에 앉아 노을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치킨을 나누어 먹고, 텐트를 치고 드러누워 있고, 개와 산책을 나왔다가 개똥을 치우고.... 또 몰몬교 미쿡 아줌마들이 영어로 전도를 하고....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좋은이를 언 듯 보니 몸에 군살하나 없이 ‘날씬하고 날렵한’것이 완전 아내의 처녀적 모습이랑 똑같다. - “자기 만나고 나서 내 몸이 이렇게 통통해졌다니까. 이 웬수” 그 뒤로 대화 단절. 아내와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오로지 몸에 붙어 있는 비계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가기를 일념으로 바라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묵묵히 걸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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