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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에서 성스러운 사람으로

마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299 추천 수 0 2016.07.05 22: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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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11:2-6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49396701 

2012년 1월 29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11장 2절~6절

설교제목 : 가난한 사람에서 성스러운 사람으로


【그런데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들을 감옥에서 듣고, 자기 제자들을 보내어, 그들을 시켜서, 예수께 물어보게 하였다.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너희가 듣고 본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눈먼 사람이 보고, 저는 사람이 걷고, 한센병 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마태 11:2~6)】

 

  <예수의 관심사>

  예수의 관심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이의 궁극적 관심사는 병을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었고, 메시아처럼 세상을 구원한다고 떠받들어지는 명예도 아니었습니다. 예수가 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자 하는 바는 “가난한 이들에게 진리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성경의 핵심적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예수의 사명이 유산처럼 주어집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우리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아니, 가난한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님의 진리’를 호흡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루신의 친구 이야기>

  중국의 문학가 중에 루쉰(1881~1936)이라는 이가 있습니다. 일본 유학을 다녀왔고, 중국의 근대화를 위해서 문필을 휘두른 ‘혁명가적 문필가’입니다. 오늘 그의 친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본에서 7년동안 유학을 했고, 또 객지에서 꽤 유명한 사회활동을 했던 루쉰이 고향집에 오랜 만에 온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루쉰의 어머니는 뛸듯이 기뻐했습니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아들이 그야말로 성공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시종들에게 큰 잔치를 열도록 명령했고, 그래서 온 집안이-, 아니 온 동네가 잔치집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루신이 집에 도착할 즈음에 어머니는 그 순간 루신의 어릴적 친구 ‘룬투’를 떠올렸습니다. 루쉰과 한 동네에서 개구쟁이로 함께 자란 친구 ‘룬투’를 만나면, 루쉰이 너무나 행복해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룬투를 집으로 불렀고, 루쉰이 도착하자마자 룬투를 만나게 했습니다.


  그러나 루쉰과 룬투가 오랜만에 만났지만, 둘 사이의 분위기는 이상했습니다. 왜냐하면 루쉰이 옛날의 루쉰이 아니었듯이, 룬투 역시 옛날의 룬투가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룬투에 대해서 루쉰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함께 놀던 천진난만하던 그 룬투가 아니었다. 오래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룬투는 생계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으며, 몇백 평밖에 안 되던 땅마저 다 팔어버리고 없었다. 그리하여 하는 수 없이 다른 사람 땅 이천여 평을 얻어 부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살림에 쪼들리다보니 말수도 적어졌고, 시내에도 발길이 뜸해졌으며, 자연히 우리의 고향집에도 자주 올 수 없었다.


  룬투는 어린시절의 그 룬투가 아니었다. 특히 그의 얼굴. 얼굴에는 숱한 주름살이 잡혔으나, 표정이 굳어 있어 마치 무슨 석상 같았다. 가슴 가득 괴로움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말로 형용할 수 없었는지, 룬투는 루쉰을 보고 난 뒤 잠시 반가운 눈빛이더니 말없이 한동안 덤덤히 곰방대만 빨았다. 아이들이 많은 데다가 해마다 흉년이 들어 굶주리다시피 하고, 질병과 가혹한 세금에 군대, 비적, 관료, 지방 토호 등의 등쌀에 견디다 못해 정말 바보가 된 것만 같았다.】

 

  <가난하다는 것의 의미는>

  가난하다는 것은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룬투처럼 되는 겁니다. 무표정, 즉 표정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피곤에 찌드는 것이고, 마음과 영혼과 정신에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는 것입니다. 그래서 뒤틀리고 왜곡된 인격으로 겨우겨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고, ‘희망’이라는 말조차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냥 멍해지는 삶, 그게 가난의 실상입니다.

  1백여년 전 중국의 상황이나 2천년전 이스라엘의 상황이나, 오늘날 우리 상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의욕을 잃어버리는 것이며, 무표정해진채로 그냥 하루하루 멍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난함과 복음>

  그런데 이 가난한 사람들이 복음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즉 무표정한 이들이 하느님의 진리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는 병을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일보다도 더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들이 하느님의 진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때, 온 세상이 신비와 아름다움과 따뜻함으로 가득 차는 ‘천지개벽’(天地開闢)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이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해월 최시형 선생의 경우>

  가난한 이가 ‘복음’(하느님의 진리)을 영접한 대표적인 사례로 저는 해월 최시형 선생의 경우(1827~1898)를 생각합니다. 선생은 5세 때 어머니를,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게 되어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고, 17세부터 제지소(製紙所)에서 일하며 생계를 도모하였습니다. 19세 때 밀양손씨(密陽孫氏)를 맞아 결혼한 뒤 28세 때 경주 승광면 마복동(馬伏洞)으로 옮겨 농사를 지었고, 33세 때 동학을 믿기 시작하여, 한 달에 3, 4차례씩 최제우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고 집에 돌아와 배운 것을 실천하고, 명상과 극기로 도를 닦았습니다.


  그리고 해월 선생은 동학의 1대 교주 최제우 선생이 조선 정부의 권력에 의해 무참히 죽임을 당하자, 두 번째 교주로서 사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무학자(無學者)에 가까웠던 해월 선생이 그의 평생을 통해서 도달한 정신세계는 여느 지식인의 차원을 뛰어넘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해월 선생은 향아설위(向我設位)·삼경설(三敬說)·이심치심설(以心治心說)·이천식천설(以天食天說)·양천주설(養天主說) 등의 독특한 신앙관을 피력하였는데, 이런 정신세계는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하는 놀라운 사상입니다.


  향아설위는 신주단지를 조상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며, 삼경설은 경천(敬天)·경인(敬人)·경물(敬物)의 사상, 즉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하며 또 세상을 공경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이천식천설, 즉 ‘인간이 음식을 먹는 것’은 ‘하느님이 하느님을 먹는 것(以天食天)’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밥이 하늘이다”는 선언이 탄생합니다. 양천주 사상도 놀랍습니다. 해월 선생은 하늘을 공경하는 바에 대해서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하느님을 잘 길러나가는 것(양천주, 養天主)이라고 했습니다. 신비로운 생각입니다. 이심치심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마음으로써 마음을 다스린다는 해월 선생의 가르침인데요, 여기서 ‘마음으로써(以心)’라고 할 때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이며 ‘마음을 다스린다(治心).’고 할 때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마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뜻을 지닙니다. 해월 선생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다 하느님을 모시고 있으므로 사람의 마음과 하느님의 마음은 그 뿌리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상적으로는 구별이 됩니다. 마음이 이치에 따르면 하느님의 마음이고, 감정에 흘러 이치에 맞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기의 착한 마음으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마음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설교의 결론>

  가난한 사람이 진리에 접촉하면, ‘룬투’가 ‘해월’이 됩니다. 피곤에 찌들어서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던 무표정한 사람, ‘룬투’가 하느님과 인간, 온 세상을 공경할 수 있는 따뜻한 성인(聖人)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고자 노력하셨던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가난한 사람에서 성스러운 사람으로’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하늘의 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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