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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99-7.17】 호수공원 가족소풍
하루 종일 찔끔거리던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 하고 난다. 밝은이 잠깐 집에 며칠 있는 틈을 타서 바닷가 피서는 못가더라도 세종호수공원 소풍을 가자하여 주섬주섬 준비를 해서 해 넘어가는 것을 보고 집을 나섰다. 가다가 이-마트에서 미니족발, 치킨세트, 컵라면, 과자 사고 사이다도 사서 한껏 소풍 흉내를 냈다.
호수공원 남쪽 모랫벌 파고라 밑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 잡았다. 먼저 컵라면을 먹고 치킨과 족발을 뜯으며 하나 하나 불이 들어오는 호수의 평화로운 모습을 본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저녁.
밝은이는 정말 오랜만에 자기가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야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나는 그런 밝은이를 카메라에 담는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소풍을 온 것 같다. 행복한 밤이다. 가족은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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