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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04-7.22】 어울리네 어울려
아내가 파 심는다고 큰 화분에 흙은 채우라기에 “넵!!” 하고 흙을 채워놓았더니만 어느 순간 심지도 않은 채송화가 자라기 시작하더니 마치 화분에 채송화만 심은 것처럼 풍성하게 부흥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마젠타색 채송화꽃이 잔뜩 피더니 어느 날 보니 노란색 채송화 한 송이가 피었다. 그리고 며칠 지나 토마토빨강색 꽃송이가 보인다. 줄기를 젖혀보았더니 한 포기에서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이 핀다.
파 심으려고 흙에 거름을 잔뜩 섞었는데 채송화가 열심히 빨아먹고 꽃을 피우고 있다. 먼저 먹는 놈이 장땡인가? 어쨌든 창문 앞에 꽃이 가득 피어있어 조화롭고.... 향기는 나는지 안 나는지 말 모르겠고...
전에 햇볕같은집 마당에 채송화를 심은 적이 있는데 그때 아마 화분에 채송화 씨앗이 떨어져 숨어 있다가 조건이 맞으니 발아가 된 것 같다.
뭐든 때가 있다. 나도 활짝 필 때가 있을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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