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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15-8.2】 수박은 맛있는데...
수박 한 조각이 랩으로 쌓인 채 냉장고에 일주일 정도 있었다. 아내와 꼭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서 수박이 생각나 꺼내 와서 함께 먹었다. 맛있었다.
그런데 밤새 비가 오는데 나 혼자 화장실을 한 열 번 정도 들락거렸다.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서 게보린 한 알 찾아 먹었다. 자려고 누우니 갑자기 온 몸에서 식은땀이 난다.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며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말짱해졌다. 아마도 수박이 약간 맛이 갈락말락 했었나보다. 우리 식구들 중에 내 몸이 상한 음식에 유난히 민감하다. 다른 식구들은 똑같이 음식을 먹어도 멀쩡한데 나만 그래 잉.
아마 잡식동물이라서 못 먹는 음식이 없는 나의 식성상... 아무거나 먹어도 다 소화시키면 안 먹어야 될 것 까지 먹을까봐 하나님께서 약간의 장치를 내 몸에 해 놓으신 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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