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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61-9.17】 우수수 낙엽이 떨어진다
밤새 내리던 비가 오전을 지나 오후까지 쉬지 않고 내린다. 무슨 태풍이 천천히 지나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가 그치니 날씨가 완전한 가을 모드로 바뀌면서 하늘이 높디 높다. 바람 한 번에 낙엽이 우수수수 떨어진다. 낙엽은 나무에서 미련 없이 손을 놓아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나무가 미련 없이 낙엽을 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밝은이가 월요일부터 3일간 시작되는 대입 원서접수를 하느라 끙끙대면서 전전긍긍한다. 대학이 결정되면 밝은이는 서울로 올라갈 것이다. 지금처럼 매주 집에 오지는 못한다. 그렇게 밝은이는 홀로 서는 것이다.
밝은이의 가는 인생길에 부모가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때가 되면 저 나무처럼 미련 없이 보내줘야 한다. 부모의 눈에는 아직도 애기인데 벌써 물든 낙엽처럼 홀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밝은이를 보니 그저, 마음이 착찹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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